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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내년부터 자체 개발 수치모델로 예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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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내년부터 자체 개발 수치모델로 예보한다

입력
2019.09.24 15:29
수정
2019.09.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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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서울 동작구 기상청 브리핑실에서 한 관계자가 태풍 ‘다나스’의 이동경로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월 서울 동작구 기상청 브리핑실에서 한 관계자가 태풍 ‘다나스’의 이동경로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그동안 영국이 개발한 수치예보모델로 기상 예보를 해온 기상청이 내년부터는 자체 개발한 수치모델을 함께 사용해 예보를 내보낸다.

기상청은 2011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이 완성돼 시범 운영 중이며 내년 상반기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수치예보모델이란 기압ㆍ온도ㆍ풍속 등 관측 값을 수학과 기상학을 이용해 만든 방정식에 대입해 미래의 날씨를 예측하는 슈퍼컴퓨터 운용 프로그램을 말한다.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캐나다 이렇게 8개국만이 독자적인 전 지구적 수치예보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기상청은 1997년부터 일본이 개발한 모델을 사용하다 2010년부터 영국 모델을 사용 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후ㆍ지형 환경에 맞지 않아 정확도가 떨어지는 데다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개발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

기상청은 2011년 설립한 공익법인인 ‘한국형수치예보모델 개발사업단(한수예)’이 개발한 모델을 지난 4월부터 기존 모델과 함께 현업에서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강현석 기상청 수치모델링센터 수치모델개발과장은 “미국ㆍ영국보다 앞서 육면체구 격자체계를 활용한 예측시스템을 구현했다”며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이 독자 모델은 최근 증가하는 이상기후에 대한 자체적인 수정ㆍ보완을 통해 최적화된 예측정보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육면체구는 주사위 모양의 육면체를 부풀려 공처럼 만든 뒤 이를 토대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기상청은 한수예가 종료하는 시점인 올 12월까지 추가 업데이트와 예보관 의견 반영을 통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예측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토론회를 열어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의 활용, 후속 개발 방향 등을 논의한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열리는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개발사업 성과와 미래전략 토론회’에선 학계 전문가들과 유관기관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상청과 한수예가 지난 9년간 개발해온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의 개발 성과와 향후 운영계획 등이 공개된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새로 개발한 한국형 모델을 영국 모델과 병행 운영하면서 성능과 안정성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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