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가수들과 분쟁을 겪고 있는 TS엔터테인먼트가 해명 없는 공식입장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TS엔터테인먼트(이하 TS)는 연이어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B.A.P, 시크릿 전효성, 송지은에 이어 최근에는 슬리피, 소나무 수민, 나현과도 전속계약 분쟁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TS에서 데뷔한 그룹 가운데 이제 막 3년차가 된 TRCNG를 제외하면 모든 팀의 일부 멤버들이 TS와 법적인 다툼을 벌인 꼴이다.
지난 2014년 11월 B.A.P가 TS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확인 및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2015년 8월 TS로 복귀하며 극적인 화해를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소송은 끊이지 않았고, 시크릿 전효성은 2017년 9월부터 2년 간, 송지은은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TS와의 갈등을 이어갔다. 올해 7월 전효성 측은 TS와의 분쟁 종결을 알렸으나, TS 측은 "별도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송들을 전후로 현재 B.A.P 멤버 전원, 정하나를 제외한 시크릿 멤버 전원이 TS를 떠났다.
이런 가운데 2008년 데뷔부터 TS와 함께 한 슬리피, 2014년 데뷔해 2017년 이후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소나무의 수민, 나현과 TS의 갈등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슬리피는 지난 5월 TS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8월 결별에 합의했으나, 현재 양측 모두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나무 수민, 나현은 지난 5월 내용 증명을 보냈으나 TS 측이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자 전속계약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TS 측은 수민, 나현의 소나무 탈퇴를 공지했다.
소송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과정에서 슬리피와 수민은 각자 자신의 입장을 담은 SNS 글을 올렸고, TS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또 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슬리피와 수민, 나현이 TS의 공식입장을 곧바로 반박한 상황이다. 이 모습과 TS의 이전 소송 문제들이 맞물려 TS는 많은 네티즌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먼저 TS는 지난 15일 "슬리피가 광고료 등 회사 수입을 횡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슬리피는 19일 "횡령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23일 디스패치의 보도를 통해 TS가 슬리피의 SNS 바이럴 광고를 문제 삼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슬리피는 "TS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민, 나현과의 분쟁을 알리는 TS의 공식입장은 24일 발표됐다. TS는 "갑자기 멤버들과도 연락을 두절했다"고 주장했으나, 수민은 SNS를 통해 "내용증명을 보낸 후에도 매니저 오빠와도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수민은 "앞으로 소나무의 멤버로서 모두와 함께하지 못하게 된 점 죄송하다"고 탈퇴 과정을 언급했다.
슬리피와 수민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TS가 정산자료를 보여주지 않고, 숙소 관리가 미비해 단전과 단수의 위협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TS 측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TS 측이 주장하는 슬리피의 횡령 의혹, 수민과 나현의 연락두절 의혹은 네티즌의 신뢰를 얻기 어려워 보인다.
TRCNG는 지난달 발표한 '미씽(MISSING)'으로 최근까지 활동 중이고, TS는 이날 공식입장에서 "5인 체제 소나무 멤버들의 꾸준한 활동에 아낌없이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남아 있는 소속 가수들의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TS가 분쟁과 관련해서 먼저 설득력 있는 공식입장을 내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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