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검도와 화랑의 검술은 일맥상통 예절스포츠… 경주를 검도 명가로 육성”
“검도는 무엇보다 예절을 중시하는 스포츠다. 신라 화랑의 검술도 예절과 덕목을 중요시했다. 서로 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상환(57ㆍ사진) 경주시청여자실업검도팀 감독. 그는 천년고도 경주를 검도의 명가로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이 감독은 2013년 창단한 경주시 여자검도팀을 7년만에 전국 정상급 팀으로 끌어올린 명장이다. 지난달 5~9일 전남 무안에서 열린 제16회 추계전국실업검도대회에서 여자단체전 우승을 하는 등 경주시청팀은 올해 두 차례나 전국대회 우승을 했다.
그는 “선수들이 무엇보다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고, 강한 승부욕 등이 어우러져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그 동안 경주에는 스포츠 분야에서 내로라 할 말한 종목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제 검도가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감독은 1970~1980년대 검도의 명문 경주 문화고 검도부 출신이다. 대구대 검도부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대학 졸업 후 문화중고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 5년간 경주시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아 지역 체육계 살림살이도 챙긴, 경주 스포츠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이 감독이 검도부를 맡게 된 것은 창단 때 부터다. 경주시는 2013년 실업팀 종목으로 일부 종목을 경북도에 반환하고 검도 등 5개 종목을 새로 배정받았다.
이 감독은 “이제 2021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차기 선수권대회 우승을 위해 선수 조련에 나설 때”라며 “지난 수백번의 우승보다 앞으로 한 번 우승이 더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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