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개최가 확정되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10년 만에 다시 여는 것으로 국가정원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시는 이번 박람회를 세계 3대 정원 축제로 만들고 순천이 세계적 정원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원예박람회에 참석해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의사를 밝혔다. 180억원을 들여 국가정원을 새롭게 만들고 도심 전역에 생활정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시정원과 정원마을, 공동텃밭, 공동체 정원 등 시민이 주도하는 ‘순천형 정원도시’를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가정원은 연향뜰에 들어선 잡월드를 중심으로 생태경제 교육공간으로 개발하고 원도심은 생태문화 예술촌으로 탈바꿈한다. 순천만 갯벌은 유네스코 유산공간으로 개발해 해양연구센터와 갯벌세계유산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화포와 와온 해변은 해양관광 특구로 개발한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정원과 문화, 역사를 담은 전시 체험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기하학정원과 미래정원, 문화예술 갤러리를 조성해 생태와 문화가 숨쉬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2023년 정원박람회는 4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6개월간 개최할 예정이다.
6년 전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순천시는 국가정원 1호 브랜드 파워에 걸맞은 품격과 차별화 등을 위해 2023년 박람회를 기획했다. 아울러 국가정원 인근의 연향뜰 개발과 정원산업 클러스터 조성, 지역특화 성장 동력 육성, 10년 주기 국가정원의 정기적인 재생 필요성 등도 두 번째 박람회를 추진한 이유다.
시는 연말까지 행사 계획을 산림청에 제출하고 내년 3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릴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국제기구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내년 7월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타당성 조사를 거쳐 승인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개최를 준비할 방침이다.
2013년 정원박람회를 치른 순천만국가정원은 국내의 대표적 치유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5월 영구 개장돼 이듬해 9월 국내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111만2,000㎡ 규모의 정원에는 세계정원 11곳, 참여정원 61곳, 테마정원 11곳 등 23개 나라 83개 정원과 순천만국제습지센터, 꿈의 다리, 한방체험관 등이 조성돼 있다.
지석호 순천만관리센터소장은 “해마다 600만명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대한민국 대표 생태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순천만국가정원이 3세대 정원으로 한 단계 도약하도록 두 번째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생태와 평화, 경제가 조화를 이루고 미래가치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순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순천=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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