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슬라이딩센터엔 익스트림 스포츠 체험장
강릉 오벌ㆍ하키센터는 드론 등 이벤트 유치

지난해 2월 열린 평창올림픽에서 ‘아이언맨’ 윤성빈이 한국 썰매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빛 질주를 펼쳤던 평창 슬라이딩센터가 엘리트 선수 훈련과 일반인들의 익스트림 레저 체험이 가능한 복합시설로 탈바꿈한다. 또한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강릉 오벌)과 강릉하키센터는 스포츠 이벤트와 공연이 열리는 문화시설로 활용된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한금석 강원도의장과 함께 24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3곳 평창올림픽 경기장에 대한 사후활용방안을 제시했다. 경기장의 기능을 유지한 채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수익을 늘리겠다는 게 골자다.
먼저 평창 슬라이딩센터는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루지 훈련시설을 유지하고, 휠 봅슬레이, 플라잉 스켈레톤 등 모험스포츠 체험 시설도 함께 운영한다. 강릉 오벌에는 드론, e스포츠 대회를, 하키센터엔 전국 사회인 아이스하키 리그와 각종 공연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최 지사는 “올림픽 경기장의 쓰임새를 늘려 3년 이내에 흑자로 전환시키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이들 3개 경기장의 올해 운영비는 36억원 가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말까지 크고 작은 각종 경기대회 유치, 대관 등으로 6만6,000여 명이 시설을 사용할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장 이용에 따른 직접적인 수익은 1억원 미만으로 전망되나 시설 사용자의 체류기간 등을 고려하면 연간 55억4,000만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란 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최 지사는 또 국비 22억원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연구용역에 따라 국가대표팀의 경기장 시설 이용에 따른 사용료 지원 방식을 적용, 실무협의 등을 거쳐 9억9,600만원이 2020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경기인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강원도가 일방적으로 경기장 활용방안을 잡았다는 불만이 나왔다.
강원도는 한편 이날 대한체육회에 2024년 동계유스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공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동하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대회로 전세계 만 15~18세 스포츠 꿈나무들이 참가한다.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를 시작으로 4년마다 대회를 열고 있다. 강원도가 제안한 개최도시는 강릉과 평창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 활용과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 북한 참가를 통한 평화 분위기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유치 당위성으로 꼽았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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