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의당 탈당계 제출은 조국 반대 의미 해석
공지영 “우리가 조국이다”…적극 지지
대표적인 진보 인사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공지영 작가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놓고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진 교수는 소속 정당인 정의당의 조 장관 대응 방식에 반발해 탈당계를 제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 작가는 연일 조 장관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한편 진 교수를 저격하는 글까지 올리고 있다.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는 누리꾼의 관심을 끌며 24일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두 사람 이름이 나란히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진보적 입장을 보여온 소설가인 공 작가는 조 장관 임명과 관련해 일찌감치 지지의 뜻을 밝혔다. 공 작가는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조국이다’ 실시간 검색어 등장을 캡처해 올리고, “시민들 감동입니다"라고 지지층을 독려했다.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는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검찰을 겨냥해 "70군데 압수수색을 하고도 아직 나온 게 없는데 날 저렇게 털면 사형당할 것"이라며 "조국 영혼을 압수수색 할 수 있는 그날까지. 국민의 검찰 개혁 희망을 압수수색 할 그날까지. 검찰은 계속하겠다. 이거 우리가 낸 돈"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진 교수의 행보는 이와 사뭇 다르다. 진 교수는 조 장관 임명과 관련한 입장 차이로 최근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사실상 찬성한 당 입장을 반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 교수는 대표적인 진보 논객이자,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재직 중이던 동양대 소속이고, 조 장관과는 서울대 82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조 장관 임명과 관련한 입장 차이가 뚜렷한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정의당 지도부 차원에서 진 교수의 탈당을 만류, 당적을 유지하는 쪽으로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 교수의 정의당 탈당계 제출 소식이 전해지자 공 작가는 페이스북에 “국아 국아 부르며 친했던 동기동창이 그라서 뭐라도 말을 할 줄 알았다”며 “돈 하고 권력 주면 X자당 갈수도 있겠구나. 마음으로 그를 보내는데 마음이 슬프다”고 사실상 진 교수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실은 고생도 많았던 사람, 좋은 머리도 아닌지 그렇게 오래 머물며 박사도 못 땄다. 생각해보면 그의 논리라는 것이 학자들은 잘 안 쓰는 독설, 단정적 말투, 거만한 가르침, 우리가 그걸 똑똑한 거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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