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회에 불만 토로
유엔총회서도 북미대화 ‘자찬’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시상이 공평하지 않다며 공평하게 수여되면 자신이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기에 앞서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노벨위원회가 공평하게 수여한다면 나는 많은 일과 관련해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들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자신이 노벨상을 받지 못한 것은 불공평하다는 오랜 불만을 또 한 번 노골적으로 토로한 것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근거로 거론했다. 그는 “그들(노벨위원회)은 그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곧바로 노벨상을 줬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이 왜 상을 탔는지 알지 못했고, 그것이 내가 그와 유일하게 의견 일치를 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다자외교와 핵 군축 노력 등 인류협력과 국제외교를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취임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던 터라 시기상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대화에 나선 공로를 들어 자신도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북미대화에 대한 자찬은 유엔총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싱가포르에서 매우 성공적인 회담을 했다”며 “사람들은 그 회담에 마땅한 인정을 하지 않지만 그것은 엄청난 성공이었다”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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