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국 출시를 앞두고 미디어 대상 프리뷰를 진행했다가 스크린 결함 논란이 불거져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었던 삼성전자의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재정비를 마치고 미국 시장에 다시 출격한다. 결함 해결 후 먼저 출시한 한국과 유럽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갤럭시 폴드가 미국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CNBC, CNN 등은 갤럭시 폴드가 오는 27일 미국에서 출시된다고 보도했다. 이동통신사 중에서는 AT&T가 판매에 나서고 베스트바이 일부 매장과 삼성전자 체험 매장에서도 판매된다.
갤럭시 폴드의 원래 출시일은 4월 26일로 미국에서 가장 먼저 시판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언론 등 미디어들이 출시 전 제품을 체험해 보는 프리뷰 과정에서 디스플레이가 깜빡 거리거나 꺼지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출시를 보류하고 결함 해결에 나섰다. 화면 보호 필름을 벗겨낼 수 없도록 베젤(화면을 감싸는 테두리) 안으로 집어넣고, 힌지(접히는 부분)에 보호막을 씌우는 등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도록 설계를 바꿨다.
개선된 갤럭시 폴드는 지난 6일 한국에서 최초로 출시됐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1,2차 예약판매 물량이 각각 15분, 1시간 만에 매진됐다. 18일에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에서 출시됐는데 모두 예약판매 당일 품절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공급 물량을 늘리고는 있지만 까다로운 공정과 높은 수요로 인해 미국에서도 초기에 매진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요 관심사였던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세계 최초 폴더블폰 출시 싸움이 삼성전자의 승리로 마무리된 가운데, 화웨이도 자사 첫 폴더블폰 ‘메이트X’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10월 중 메이트X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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