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6기 폐기”… 탄소배출량 줄이기 앞장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향후 비핵화 진전에 따라 (대북 인도적 지원을) 더욱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내년 한국에서 개최할 P4G 정상회의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참석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사무국에서 18분간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온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유엔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제프리 펠트만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과 유엔의 올림픽 휴전결의 채택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역사적 평화올림픽으로 이끈 첫걸음이었다”며 “이런 유엔의 역할이 남북회담, 북미회담으로 이어져 이제는 3차 북미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향한 유엔의 역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대북 인도지원과 관련해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에 800만달러를 공여했고, WFP를 통한 쌀 5만t 지원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하며 “향후 비핵화 진전에 따라 더욱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과 기여를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협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신기술ㆍ대북인도지원ㆍ지속가능발전목표 등은 물론 남북 간, 북미 간 대화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의 역할과 노력에 깊은 사의를 나타냈다고 고 대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더욱 힘을 쏟기로 뜻을 모았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중일 모두 전력수급에서 석탄의 비중이 높다”며 “향후 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등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우리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석탄화력발전소 신규건설을 전면 중단했다. 더 나아가 2022년까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6기를 폐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중국, 일본과 논의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의 사례가 전 세계로 확산ㆍ공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 간에 5번째로 이뤄진 이번 면담은 한반도 평화정착 및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를 지속해서 확보하고 한ㆍ유엔 간 협력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청와대는 평가했다.
뉴욕=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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