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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아들 지원 대학도 수사… 檢 ‘입시부정 패턴’ 퍼즐 맞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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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아들 지원 대학도 수사… 檢 ‘입시부정 패턴’ 퍼즐 맞추나

입력
2019.09.23 18:23
수정
2019.09.23 22: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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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ㆍ연대 등 4곳 압수수색… 딸과 비슷한 입시 방법 조사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아주대·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과 연세대 대학원, 이화여대 입학처 등 조 장관 아들과 딸이 지원한 대학 4곳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아주대·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과 연세대 대학원, 이화여대 입학처 등 조 장관 아들과 딸이 지원한 대학 4곳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23일 검찰은 아주대ㆍ충북대ㆍ연세대ㆍ이화여대 4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딸(28) 뿐 아니라 아들(23) 입시에 관련된 대학에까지 치고 들어간 셈이다. 검찰 주변에선 검찰이 입시부정 의혹과 관련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검찰이 조 장관 가족과 관련된 대학들을 전방위로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달 27일이다. 딸에 대한 특혜장학금 지급 의혹과 관련해서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및 본부 장학복지과를, 의학논문 제1저자와 인턴십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단국대, 공주대, 고려대 인재발굴처, 부산대 입학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 장관의 후보자 시절 자신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겠다며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딸의 서울대 의전원 지원사실을 밝히자 바로 그날 서울대 의전원 입시 자료를 확보했다.검찰은 조 장관 딸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조 장관 부부의 인맥을 활용한 이른바 ‘경력(스펙) 품앗이’, 인턴 경력 부풀리기 정황을 확인해나갔다. 검찰은 조 장관 딸과 아들이 지원한 대학 모두에게 비슷한 방법을 썼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두 자녀가 유사한 형태의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상장, 수료증 등의 문서를 발급 받은 증거를 확보했다. 정 교수는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활용할 목적으로 동양대 총장 명의의 봉사활동 표창장을 위조(사문서위조)한 혐의로 이미 기소돼있다.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은 조 장관이 재직 중인 서울대의 법학연구소 공익인권법센터에서도 고교 시절 인턴 활동을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들 조모씨가 재학 중인 연세대 대학원 전경.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들 조모씨가 재학 중인 연세대 대학원 전경. 연합뉴스

이 같은 활동 경력은 자기소개서, 증명서 형태로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이 지원했던 각각의 대학에 제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2010학년도 고려대 세계선도인재 전형에 합격해 진학한 딸은 이화여대에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이화여대 입학처에 수사관들을 보내, 조씨의 입학 지원 당시 관련 서류들을 확보했다. 아들이 미국 대학을 졸업한 뒤 귀국해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 아주대ㆍ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아들은 현재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데, 검찰은 연세대 입학 과정에서도 입시 부정 요소가 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그간 조 장관 일가가 연루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관련된 수사를 속도감 있게 전개하던 검찰이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인 이유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그간 진행해온 입시비리 의혹 수사에서 보강 증거를 확보하는 차원일 수도 있다. 동시에 사모펀드 핵심 관계자인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 구속 이후, 조 장관 부부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자녀들 입시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과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게 핵심”이라며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와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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