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23일 한화시스템과 한화테크윈, ㈜한화 기계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케미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한화에너지 7개 계열사의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검증된 내부 인사를 발탁해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세대교체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화시스템은 ㈜한화 기계부문과 한화테크윈,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인 김연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통신, 레이더 등 첨단 군 장비를 개발하는 한화시스템은 김 신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사업고도화와 신규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옥경석 사장은 ㈜한화의 기계부문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옥 대표는 제조업의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그룹 안팎에서 역량을 인정 받았다. 회사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추진하는 데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한화케미칼은 2018년 10월부터 사업총괄역을 맡았던 이구영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화학 및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한화케미칼의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를 이끌어나갈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안순홍 한화테크윈 영업마케팅실장은 전무로 승진,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영상 감시장비 사업의 전문가로 꼽히며 미주법인장으로 재직하면서 한화테크윈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했다. 글로벌 마케팅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정밀기계는 산업용 장비 분야 전문가인 이기남 전무를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2016년 11월부터 사업총괄역을 맡아 글로벌 시장 개척과 신규사업 영역 확대에 상당부분 성과를 냈다.
한화에너지는 정인섭 부사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맡기기로 했다. 정 대표이사는 한화생명 해외사업팀장 등을 거친 글로벌 전략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는 류두형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부사장이 맡는다. 류 신임 대표이사는 2015년 6월부터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집단 에너지 사업과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왔다.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시스템 상근고문으로 물러나는 장시권 대표는 만 60세이며, 한화케미칼 현 대표이사인 김창범 부회장은 64세다. 새로 내정된 대표이사들 중 옥경석(61)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1960년대 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전문성과 성과가 검증된 전문경영인들이 대표이사로 포진됐다”며 “내년도 사업전략을 한 발 빠르게 수립하고,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이들을 중심으로 차세대 산업을 이끌어나가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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