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홍보영상에 김대중ㆍ노무현ㆍ문재인 대통령만…보수단체들, 구미시장 상대 항의 집회
경북 구미지역 보수단체 회원들이 공단 조성 50주년 기념 홍보 영상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빠진 것에 항의하며 구미시청 앞에서 ‘구미시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자유대한호국단, 턴라이트 등 보수단체 회원 30여명은 23일 “구미공단은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심장과 같은 곳이고 구미 근현대사에 박 대통령의 이름을 뺄 수 없는데도 구미시는 각종 기념사업에서 지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구미시가) 새마을과를 폐지하는 등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역사를 부정하는 장세용 구미시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구미컨벤션센터(구미코)에서 열린 구미공단 50주년 기념행사에는 김대중ㆍ노무현ㆍ문재인 대통령만 등장하는 홍보영상이 상영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장세용 구미시장은 22일 사과문을 내고 “영상물 제작과정에서 오해의 소지를 만든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고 문제가 된 영상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을 넣어 다시 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단체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대표는 “장세용 시장은 취임 이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역사 지우기에 앞장섰다”며 “단순 실수라고 하기엔 고의성이 보여 최근 시장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신이 없다”고 말했다.
보수단체들은 장세용 구미시장의 해명을 직접 듣기 전까지 계속해서 구미시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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