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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폐질환 발병ᆞ사망 위험 액상 전자담배, 세제ᆞ판매 규제 강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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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폐질환 발병ᆞ사망 위험 액상 전자담배, 세제ᆞ판매 규제 강화를

입력
2019.09.24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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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에서 출시한 액상형 전자담배. 홍윤기 인턴기자
KT&G에서 출시한 액상형 전자담배. 홍윤기 인턴기자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쥴’ 등 액상형 전자담배가 폐질환 발병에 이은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 최대 소매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지난 주말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앞서 라이트에이드, 코스트코 등 미국의 다른 유통업체들도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미시간주와 뉴욕주 등은 전자담배에 달콤한 향을 첨가한 ‘가향’ 담배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고, CNN CBS 등 대형 미디어 기업들도 전자담배 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올해 들어 전자담배와 연관된 폐질환 발병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9일 미국 내에서 전자담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530건의 중증 폐질환 환자가 발견됐으며, 이중 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이라는 막연한 인식에 경종을 울린 것인데,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특히 전자담배가 청소년 흡연율을 높이는 것이 걱정거리다. ‘쥴’의 경우 USB 드라이브와 유사한 모양인데다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부모나 교사의 눈에 잘 띄지 않아 통제가 쉽지 않다. 맛과 향도 일반 담배보다 역하지 않아서 청소년들이 빠져들기가 쉽다. 이 때문에 뉴욕주의 경우 2014년 10.5%이던 고교생 흡연율이 2018년 27.4%로 치솟았다. CDC 발표에 따르면 530건의 중증 폐질환 환자의 67%가 18~34세였다. 우리 청소년 흡연율도 2017년 2.2%에서 2018년 2.7%로 올라갔다. 청소년의 조기 니코틴 중독은 건강 악화는 물론, 만성흡연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액상형 전자담배와 중증 폐질환과의 인과 관계가 밝혀질 때까지 모든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지만 미흡한 조치가 아닐 수 없다. 국내 점유율이 0.4%에 불과한 액상형 전자담배의 폐질환 사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다. 정부가 액상형은 물론, 궐련형 전자담배의 발병 사례 수집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일반 담배보다 낮은 전자담배의 제세부담금 인상도 적극 검토할 때가 됐다. 백해무익한 흡연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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