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원로 언론인 출신 고(故) 최우석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 자녀가 유산 10억여원을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고인은 1962년 한국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1972년 중앙일보로 옮긴 후 경제부장과 편집국장, 주필을 지냈다. 1995년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을 맡은 후 사장ㆍ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4월 79세로 별세했다.
자녀 진혁(51)씨와 경원(49)씨는 부친에게서 받은 주식 10억5,400만원을 기부했다. 사랑의열매 측은 이 기부금을 '한국형 기부자 맞춤 기금' 5호로 운영키로 했다. 기부자 뜻에 따라 기부금 사용처를 정하는 방식인데, 이에 따라 이 기금은 아동복지시설을 나서는 청소년들의 자립과 장학 사업에 쓰인다. 기금 이름은 고인과 함께 살았던 서울 구산동의 추억을 기린다는 의미로 '구산기금'으로 정해졌다.
이날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전달식에 참석한 고인의 자녀들은 “더 늦지 않게 아버지 뜻을 이룰 수 있게 돼 마음이 편하다”며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잘 전달돼 이들이 사회에서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을 아버지께서 지켜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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