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호까지 62년 걸려… 산업구조 전환따라 출원 급증 이후 9년만에 100만호 추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되고 첫 특허가 등록된 후 71년만에 200만번째 특허가 등록됐다.
특허청은 생명공학기업 ‘오름테라퓨틱’의 종양성장 억제 관련 바이오기술이 200만호 특허로 등록됐다고 23일 밝혔다.
1948면 현재 국가기술표준원의 전신인 중앙공업연구소의 ‘유화염료제조법’이 대한민국 첫번째 특허로 등록된 후 71년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첫 특허에서 2010년 100만호까지는 62년이 걸렸지만 불과 9년만에 100만호가 추가됐다.
최근 들어 특허등록 추세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년간 특허등록 건수는 109만건으로, 이전 61년간 특허등록 92만건보다 많다. 1970년대까지 4,000여건에 머물던 총 특허건수는 1980년대들어 2만여건으로 늘었고, 1990년대에는 22만건으로 크게 높아졌다. 이 후 2000년대들어 67만건, 2010년대 이후 지금까지 100만건이 넘는 특허가 등록되며 총 200만건을 넘어섰다. .
최근 10년간 등록된 특허(109만건)가 1948년부터 2009년까지 61년간 등록된 특허(92만건)보다 많은 것은 생산ㆍ제조 중심에서 지식ㆍ기술기반 산업으로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전환되어감에 따른 것이라고 특허청은 분석했다.
산업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1980년대까지 특허등록의 주류였던 화학, 섬유분야의 비중이 낮아지고 2000년대 들어 반도체,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특허등록이 급증하면서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1990년대 이전에는 외국인이 특허등록의 다수를 차지했으나 1990년대 이후에는 국내 기업의 특허등록이 본격화하면서 내국인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1980년대까지는 외국인이 전체 특허등록의 73%로 절대다수를 차지했지만, 1990년대부터 우리 국민과 기업의 특허등록이 본격 증가하기 시작해 2000년대에는 내국인이 전체 특허등록의 71.8%를 차지, 외국인을 크게 앞질렀다.
최근 들어서는 중소기업의 특허등록이 늘어나면서 외국기업, 중소기업, 대기업 등이 비슷한 특허등록 건수를 보이고 있다. 또 여성과 학생ㆍ청년층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면서 특허등록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특허등록은 일본과 미국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요즘 들어서는 중국의 특허등록이 증가하고 있다.
전현진 정보고객정책과장은 “미ㆍ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기술을 무기로 한 기술패권경쟁이 치열한 대내외 환경에서 지식재산 기반 기술혁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특허200만호를 계기로 지식재산권이 제대로 인정받고 활용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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