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인선, 교통혁명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확정, 서울지하철7호선과 연결되는 청라연장선 등 광역교통망 대거 확충

“인천~서울간 30분 시대를 열겠다.”
”민선7기 박남춘 인천시장은 시민교통편의를 높이기 위해 인천순환 교통망 확충‘과 인천~서울 30분 시대를 열겠다는 교통청사진을 내놓았다. 박 시장은“인천시가 수도권의 ’사통팔달의 교통특별시’로 탈바꿈되면 신ㆍ구도심의 균형발전은 물론 시민들의 삶의 질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지만 정작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인천시민들은 “서울로 출퇴근시 3~4시간이 소요된다”며 교통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최근 ‘2030 미래이음 인천’ 교통 분야 정책을 발표하면서 인천역에서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를 추진하고, 도심 철도망을 현재 139㎞에서 2030년까지 316㎞으로 확대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여기엔 제2경인선을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 서울지하철7호선 청라 연장사업 등이 대표적으로 포함돼 있다.
이렇게 되면 도시와 도시를 잇는 인천시의 광역교통망 사업은 서울까지 출근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최근 남·북간 교착 상태로 주춤하고 있지만 시가 추진하는 인천 영종도와 북한 해주를 잇는 서해평화고속도로 사업도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접근성 높이는 '제2경인선'
국내 최초의 경인선 개통이후 120년만에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사업’이 추진된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착수 사업으로 최종 결정됐다. 제2경인선은 인천 청학역에서 서울 노량진역까지 총 35.2㎞ 구간이다. 노량진∼구로 7.3㎞ 구간은 기존 경인선을, 구로∼광명 9.4㎞ 구간은 구로차량기지 이전 노선을 활용하고, 광명 노온사동∼신천∼서창2지구∼도림사거리∼인천 논현∼신연수∼청학까지 18.5㎞ 구간이 신설된다.
인천시는 오는 2021년 상반기까지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 실시계획을 거쳐 2024년 착공해 2030년 개통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1조1,446억 원이 투입된다. 제2경인선이 개통하면 기존 경인선의 혼잡도가 완화되는 것은 물론 연수구 청학역에서 노량진역까지 소요시간이 기존 80분에서 40분으로 단축되고 환승을 통한 강남권 진입도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2경인선 개통으로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명~구로 9.4㎞ 구간은 광명으로 이전할 경우 구로차량기지 노선을 활용할 예정이며 연수구 청학동 주민들의 오랜 꿈인 수인선 청학역 신설 역시 사업에 포함됐다.

교통혁명 'GTX –B' 노선 예타 조사 통과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지난8월 21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의 첫 문턱을 넘었다. 이로써 GTX-A·B·C 3개 노선 모두 사업시행 여부가 확정돼 ‘GTX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GTX는 지하 40~50m 이하 대심도에 건설되는 직선화된 철도로 최고 180㎞/h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역별 정차시간을 포함한 평균속도를 뜻하는 표정속도 역시 약 100㎞/h로 기존 전철(30~40㎞/h)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 정부가 2011년 세 개 노선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사업이 추진돼왔으며 수도권 일대 대중교통 혁신을 가져다 줄 것으로 평가받는다. GTX-B의 경우 인천과 서울 생활권을 20분대에 연결하고 남양주 마석까지는 50분 안에 이동이 가능하다. 송도에서 서울역까지는 82분에서 27분으로 1시간 가까이 단축되며 여의도에서 청량리까지도 35분에서 10분으로 절반 미만으로 줄어든다. 그간 이들 지역에서 서울을 가려면 광역버스나 지하철 환승 등에 의존해야 했던 만큼 해당 지역의 교통 편의성이 대폭 개선되고 입지 가치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예타 통과는 해당 사업이 경제성을 갖췄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사업의 첫 단계를 막 지난 수준인 만큼 이후 절차를 신속하게 거치는 일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B노선의 경우 민자적격성 검토를 거쳐 2021년 상반기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마치고 실시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밟아 이르면 2022년 말 착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자사업으로 할지, 재정으로 진행할 지는 추후 민자적격성 검토 결과를 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노선과 C노선은 각각 2023년 완공, 2021년 착공이 목표다.시 관계자는 “다른 대중교통에 비해 요금이 높은 편이고 공사를 둘러싸고 주민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과 청라를 잇는 '7호선 연장사업'
서울지하철 7호선의 청라 연장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서울 7호선 청라 연장 사업의 도시철도 기본 계획을 7월에 승인했기 때문이다.기본 계획 승인에 따라 시는 본격적인 설계를 시작으로 2021년 착공,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7호선 청라 연장 사업은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4㎞ 구간을 연장하고 정거장 6개소를 짓는 사업을 말한다.
이 경우 서울과 청라를 잇는 교통망이 생기면서 20분대 서울 진입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미 예타 조사를 통과해 행정 절차를 밟고 있는 청라 연장 사업에 대해 주민들은 지역 교통 환경 개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천발 KTX 사업 탄력, 제2공항철도 추진
수인선 인천 송도역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하는 인천발 KTX 사업은 기본 설계와 역사 증축 설계 공모 절차가 마무리됐다. 인천발 KTX 사업은 총 사업비 3,936억원을 들여 수인선 송도역∼초지역∼어천역 34.9㎞ 구간에 6.3㎞의 노선을 새로 더해 경부고속철도와 직접 연결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2,715억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1,221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인천시는 인천발 KTX의 2023년 개통을 대비해 인천공항과 영종하늘도시~인천역(수인선)~송도역을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 사업도 추진 중이다. 다음 달 중으로 국토부에 제2공항철도 사업의 4차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밖에 인천지하철 2호선 독정역∼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역∼불로지구를 잇는 길이 4.45㎞의 인천 2호선 검단연장사업이 지난달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또 서구 석남동∼공항철도 청라역을 연결하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지구 연결사업도 이달 중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입찰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철도 확대 외에도 트램(노면전차)을 도입하고 버스전용중앙차로를 신설해 대중교통의 편의성과 수송분담률을 제고하고, 승용차 분담률을 203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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