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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30개 은행 “기후변화 대응 책임 동참”… 신한ㆍKBㆍ하나금융도 참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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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30개 은행 “기후변화 대응 책임 동참”… 신한ㆍKBㆍ하나금융도 참여 선언

입력
2019.09.23 14:06
수정
2019.09.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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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책임은행원칙’ 서명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파업 행진에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파업 행진에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의 신한ㆍKBㆍ하나금융그룹과 도이체방크, 씨티그룹, 바클리스, 중국공상은행 등 전 세계 130개 은행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에서 주도하는 ‘책임은행원칙’ 협약에 참여한다.

23일 금융권과 외신에 따르면, 세계 130개 은행은 22일 뉴욕 유엔총회를 앞두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의 중심을 전통적인 화석연료 산업에서 저탄소 경제로 옮기겠다는 선언적 의미의 ‘유엔 책임은행원칙’ 출범을 선언했다. 유엔에 따르면 130개 은행의 자산 합계는 약 47조달러(약 5경6,000조원)로 세계 금융산업 자산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유엔과 은행들이 공동 작성한 이 원칙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과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이행하는 데 부합하는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세계 빈곤과 기후변화에 “부정적 효과”를 유발하는 대상에서 “긍정적 효과”를 유발하는 대상으로 투자를 이행하고 △이 내용을 투명하고 책임 있게 실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화석연료 관련 사업이나 아마존ㆍ동남아시아 등 삼림 파괴와 연결된 사업에 투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실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협약은 ‘책임 있는 금융’을 요구하는 외부의 비판에 대응한 은행들의 자발적 협약으로 30개 은행이 유엔과 18개월간 협상을 통해 도출해 냈다. 지모네 데틀링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은행팀장은 로이터통신에 “은행들이 투자자산 다변화 목적을 넘어 사회적인 영향까지 고려하겠다는 의미”라며 “시간에 따라서 이런 노력이 실제로 진행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 실패하면 서명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명에 참여한 은행 대부분은 이미 환경 관련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유럽 지역 은행이고, 미국 은행들은 4개사를 제외하곤 참여하지 않아 시민단체 가운데서는 ‘반쪽 협약’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 유명 투자은행(IB) 그룹의 이름이 명단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서명 명단에서 빠진 은행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 유럽 최대 은행인 HSBC 등은 “이미 유사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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