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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다금바리 싸게 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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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다금바리 싸게 먹을 수 있을까?”

입력
2019.09.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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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양수산연구원은 다금바리와 대왕바리를 교잡해 새로운 어종인 대왕자바리 치어 생산에 성공했다. 사진은 대왕자바리 치어. 제주해양수산연구원 제공.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은 다금바리와 대왕바리를 교잡해 새로운 어종인 대왕자바리 치어 생산에 성공했다. 사진은 대왕자바리 치어. 제주해양수산연구원 제공.

제주지역 대표 고급어종인 다금바리(자바리)와 성장이 빠른 대왕바리를 교잡한 새로운 어종인 ‘대왕자바리’ 양식기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 8월 다금바리와 대왕바리의 교잡을 통해 대왕자바리 인공수정란을 생산한 데 이어 치어 생산에도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대왕자바리 치어 생산에는 종자생산 기술축적이 이미 이뤄진 다금바리 종자생산기법이 적용됐고, 부화 초기 기형율을 낮추기 위한 시험도 병행돼 안정적인 치어 생산이 가능해졌다.

제주를 포함해 남해에 서식하는 토착 어종인 다금바리는 식감이 쫄깃해 고급 횟감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어획량이 적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또 대왕바리는 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며, 100㎏까지 성장하는 대형어종이다. 두 어종의 교잡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대왕자바리는 적응할 수 있는 수온 범위가 넓은 다금바리의 장점ㆍ과 성장이 빠른 대왕바리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

다금바리와 교잡할 예정인 '대왕바리' 수컷. 제주해양수산연구원 제공.
다금바리와 교잡할 예정인 '대왕바리' 수컷. 제주해양수산연구원 제공.

대왕자바리는 고수온에도 강하고 성장이 빨라 양식 경제성이 높은 어종으로 판단되고 있다. 연구원은 이번 생산된 치어를 이용해 출하 크기인 1~2㎏급까지 성장시험을 거치고, 이어 사육형태별 양식 경제성 평가를 통해 제주형 양식기술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원은 앞서 2018년 대왕자바리에 대한 양식기술 개발연구를 위해 대왕바리 20㎏급 어미 40마리를 확보해 사육관리를 하면서 성호르몬 투여를 통해 암컷을 수컷으로 전환하는 웅성화(성 전환) 유도에 성공해 정자를 얻었고, 기존 보유하고 있던 자바리 암컷에서 난자를 확보해 수정란 생산에 성공했다.

연구원은 올해 인공수정란과 치어 생산 기술을 토대로 내년부터는 대왕자바리의 대량 생산 기술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홍성완 제주해양수산연구원 광어연구센터장은 “앞으로 수정란과 치어를 민간 양식어가에 분양해 현장 실증시험을 추진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완전양식을 위한 매뉴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대왕자바리의 완전양식 기술이 확보되면 광어 위주의 양식 산업을 대처할 품종 다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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