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교수, 위안부 매춘 발언 논란 적극 해명…“명예훼손도 고려” 반박 입장문 발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시간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여성에 비교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녹음본에 따르면 류 교수는 학생들과 일제강점기 관련 강의 내용을 논의하는 중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여성으로 지칭했다. 연합뉴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과거 안중근 의사를 폄하했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류 교수는 위안부 관련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며 23일 오전 해명 입장을 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류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그가 과거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에 비유했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됐다. 류 교수는 지난 2006년 경향신문이 주최한 ‘진보개혁의 위기’ 좌담회에서 “좌파, 진보가 우리 보고 극우, 수구라고 하던데 극우는 테러하는 안중근 같은 사람이지 난 연필 하나도 못 던진다”는 발언을 했다. 독립운동가를 테러리스트에 빗댄 류 교수 발언은 당시에도 비판을 받았다.

류 교수가 청년들에게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활동을 권장한 일도 회자됐다. 류 교수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던 2017년 청년 간담회 자리에서 진보 진영에 비해 온라인 대응이 활발하지 않다는 지적에 “내가 아는 뉴라이트만 해도 ‘일베’ 하나밖에 없다. ‘일베’ 많이 하시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앞서 지난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위안부는 매춘부와) 비슷한 거다”라며 “그 사람들(매춘부들)이 왜 매춘하냐. 살기 어려워서다. 옛날(일제강점기)에도 그랬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학생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의 말에 속아서 간 것 아니냐”고 묻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여기 와서 일하면 절대 몸 파는 게 아니다’ ‘매너 좋은 손님들한테 술만 따르면 된다’고 해서 접대부 생활을 하게 된다. 옛날에만 그런 게 아니다”라는 발언도 했다. 류 교수는 질문하던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학생이) 한 번 해볼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연세대 총학생회 측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으로 “류 교수의 수업 중 발언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가능한 모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일부터 사회학과 학생회에서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라며 “총학은 사회학과 학생회,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와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민주동문회, 이한열기념사업회 등 5개 동문 단체도 공동성명을 내고 연세대 측에 류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류 교수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그는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는 발언이 나오게 된 과정과 관련, “매춘이 식민지 시대는 물론 오늘날 한국 그리고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한다는 설명을 하면서, 매춘에 여성이 참여하게 되는 과정이 가난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루어진다는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일부 학생들이 이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수강생들이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 번 해 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러므로 이 발언은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 절대 아니고, 차별을 위한 혐오발언도 전혀 아니다”라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녹음 파일의 해당 부분을 확인하면 이 맥락은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고 반박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문제 논쟁)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견, 나아가서 갈등을 외부에 의도적으로 노출해 기존 주장과 다른 주장을 하는 교수에게 외부의 압력과 통제가 가해지도록 유도하는 일은 대학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강의실에서 이뤄진 발언과 대화를 교수 동의 없이 녹음하고 외부에 일방적으로 유출한 행위는 더욱더 안타까운 대목”이라며 “강의실에서 발언은 교수와 학생 간의 토론과 대화로 끝나야 한다”고 전했다.

류 교수는 “강의실에서 발언을 맥락 없이 이렇게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며 “이영훈 교수 등이 출판한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학생들이 심도 있게 공부해서 역사적 사실관계를 분명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