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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미, 북 제재해제ㆍ안전보장에 열린 자세… 비핵화 로드맵 만들기가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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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미, 북 제재해제ㆍ안전보장에 열린 자세… 비핵화 로드맵 만들기가 최대 과제”

입력
2019.09.23 10:00
수정
2019.09.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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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쉐라톤 뉴욕 타임스 스퀘어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 유엔 총회 참석 의의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쉐라톤 뉴욕 타임스 스퀘어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 유엔 총회 참석 의의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얘기하고 있는 안전보장 문제나 제재해제 문제 등 모든 것에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것이 미국 측의 기본 입장”이라고 전했다. 임박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과 관련해서는 “결국은 거기(비핵화 목표)까지 어떻게 갈 것이냐에 대한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로드맵을 만들어내야 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작년 유엔총회 계기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종전선언이나 북한 제재완화 등이 주로 논의됐는데, 올해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이런 사안들이 의제가 될 수 있나’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종전선언이나 대북 제재완화 등 구체적 현안을 놓고 논의하기보다는 큰 틀에서의 비핵화 방법론을 재조율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미 실무회담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언급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지금으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되는 것”이라며 “하노이 회담 후 실질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실무협상 테이블에서 북미가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현지시간) 뉴욕JFK 공항에 도착한 공군1호기에서 환영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과 한미정상 회담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뉴욕=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현지시간) 뉴욕JFK 공항에 도착한 공군1호기에서 환영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과 한미정상 회담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뉴욕=연합뉴스

다만 북한이 요구해온 안전보장과 제재해제 등과 관련해서도 한미 간 일정부분 공감대가 있음을 시사했다. 강 장관은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이런저런 대화를 통해 안전보장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안전보장에 대한 북한의 구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한미가) 공조를 통해 분석 중”이라며 “협상이 시작되면 어떤 경과를 거쳐 나갈 것인지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모델(선 핵폐기, 후 보상)을 비판하는 것이 한미 정상의 논의에서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회담 결과는 끝나봐야 알 수 있지만,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조심스런 기대를 드러냈다.

‘하노이 노딜의 원인이 북미 간 비핵화 정의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후 이견이 많이 좁혀지고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비핵화의 정의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의한 비핵화가 있고, 미국이 말하는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가 있다.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 그 목표에 대한 정의는 같다”며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한 북미 간 이견 해소가 당면한 과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 외 양측 4명씩 배석하는 ‘1+4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 외 양측 4명씩 배석하는 ‘1+4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한편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의 이번 유엔총회 참석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지지 기반을 다시금 단단히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유엔총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서도 “이제는 우리 정부도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과 기여에 맞는 책임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올해 우리의 유엔 재정기여도가 10위권에 접어든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도 커졌다”면서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규범 형성에 우리 목소리를 내고 유엔에서의 역할과 협력을 더 심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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