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ㆍLA 다저스)이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 등판에서 데뷔 첫 홈런을 폭발하고 6번째 도전 만에 시즌 13승(5패)을 올렸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가 7-4로 이겨 류현진은 지난 8월 12일 애리조나전 승리 이후 6번째 도전만이자 42일 만에 값진 13승째를 수확했다. 다저스가 2년 만에 거둔 시즌 100승째(56패)를 류현진이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안방에서 10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의 빼어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35에서 2.41로 올랐지만 여전히 전체 1위다.
류현진은 0-1로 끌려가던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콜로라도 우완 선발 투수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시속 151㎞짜리 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생애 첫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콜로라도 중견수 개럿 햄프슨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가뿐히 넘어갔다. 비거리는 119m, 타구 속도는 시속 163㎞로 각각 측정됐다. 한국인 빅리거 투수의 홈런은 박찬호, 백차승에 이어 류현진이 세 번째다. 박찬호는 2002년 다저스 시절 2개, 2009년 필라델피아에서 1개 등 모두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백차승은 2008년 샌디에이고에서 1개를 쳤다.
류현진이 홈런으로 물꼬를 트자 다저스 타선은 활력을 찾았다. 곧바로 이어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이어갔고 코디 벨린저는 우측 펜스를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마운드에서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트레버 스토리를 풀 카운트에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번 타자 햄프슨에게 볼 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컷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놀란 아레나도를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내 위기가 이어지는 듯했지만,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잡고 1회를 마쳤다. 공 25개를 던진 1회 위기를 넘긴 뒤 안정을 찾았다.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7회 홈런을 맞고 추가 점수를 줬다. 2사 1루에서 왼손 타자 샘 힐리어드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원정 6연전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하고 10월 4일 막을 올리는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를 대비한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설 전망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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