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1만톤, 2021년 2만1300톤으로 확장… 화학 명가 발돋움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이 20일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전해액의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중국 톈진 2공장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동화기업이 중국 톈진(天津)에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전해액 생산 공장을 새로 열었다. 연간 생산량 1만톤 규모로 2020년 1만8,300톤, 2021년에는 2만1,300톤까지 두 배 이상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이로써 동화는 미래 먹거리로 성장 동력을 다각화해 목재 명가에서 화학 분야의 강자로 발돋움할 기반을 확보했다.

동화는 20일 톈진 난강(南港) 공업구에서 전해액 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245억원을 투자해 2만9,700㎡ 부지에 용매 투입과 정제, 교반(액체 혼합), 포장까지 일련의 공정을 처리하는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 특히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소형 전지뿐만 아니라 중대형 전지의 전해액까지 망라해 생산할 수 있어 전문성과 사업성을 높였다. 업체 관계자는 “2015년 톈진항 폭발 사고 이후 중국 당국은 안전 기준을 대폭 높여 왔다”며 “난강 공업구에서 준공 허가를 내준 최초의 화학업체”라고 설명했다. 시험 가동을 마치면 내달 중순 본격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전해액’은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이온을 운반하는 물질로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과 함께 2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전 세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2차전지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해 연간 30조원인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120조원으로 4배가량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전해액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전해액 제조업체 파낙스이텍을 인수한 동화가 생산 설비 확충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도약의 기틀을 다진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 논산(1만톤), 말레이시아(1만톤), 톈진 1공장(3,000톤) 등 기존 설비에 이어 1만톤 규모의 톈진 2공장이 완성되면서 전해액 생산 능력이 총 3만3,000톤으로 늘었다. 2공장은 내년 하반기 증설을 통해 1만8,300톤, 톈진 1공장 라인을 이전해 통합하는 2021년에는 2만1,300톤으로 또다시 규모가 확장돼 글로벌 전해액 생산 체인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동화는 이번 준공을 계기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연간 전해액 생산능력 1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중국 톈진 2공장 전경. 2021년에는 2만1,300톤으로 두 배 이상 생산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다.

현재 전해액 매출의 90% 이상을 삼성 SDI가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생산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큰손’ 중국은 시장을 좌우하는 변수이자 가장 큰 기회 요인이다. 중국 정부가 내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영세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도태되는 격렬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50~60개 배터리 제작사가 문을 닫아 20여 개만 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은 축사에서 “2차전지는 앞으로 다양하게 발전할 전도유망한 시장”이라며 “지속적인 연구 인력 보강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직원들이 회사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화이텍’으로 임시 명명한 회사 이름은 검토를 거쳐 11월 말 확정할 계획이다.

톈진=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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