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가 태풍 속에서도 대회를 강행키로 했다가 행사 당일 새벽에 전격 취소해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 달서구체육회는 22일 오전 8시30분 대구 달서구 호림강나루공원에서 열기로 한 제13회 달서하프마라톤대회를 이날 새벽 취소했다.
대회 사무국은 이날 새벽 대회 홈페이지에 “이번 달서하프마라톤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려고 노력하였으나 9.21.(토) 23시30분경 대구지역 강풍 예비특보 발령 등 기상악화로 불가피하게 대회를 취소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는 내용의 긴급공지문을 올렸다.
도 사무국은 22일 오전 2시쯤 대부분 참가신청자들이 잠자리에 든 시간에 대회취소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일부 참가자과 지역 시민단체가 주최측의 안이한 대응을 성토하고 나섰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22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태풍경보가 발효된 21일 ‘대회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혀 참가자들과 자원봉사자 등으로부터 비난을 샀다”며 “태풍으로 전국의 지자체들이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음에도 시민들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고 마라톤대회를 강행하려 했던 달서구청의 늑장 무능행정과 안전 불감증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참가신청자 일부도 “취소 여부를 좀 더 일찍 결정할 수 있었는데 새벽 2시에 문자를 보내는 것은 무슨 경우냐”며 주최측의 안이한 대응을 꼬집었다.
이번 대회는 하프, 10㎞, 5㎞ 3개코스에 모두 6,500여명의 동호인과 자원봉사자 등 8,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특히 10㎞는 6yp 이상, 5㎞는 연령제한이 없어 가족단위 참가신청자도 제법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