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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시즌 눈앞… 예방 접종 11월까지 마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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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시즌 눈앞… 예방 접종 11월까지 마쳐야

입력
2019.09.23 19: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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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에서 12세 어린이 무료로 백신 접종

폐렴·대상포진 등 다른 예방접종도 하면 좋아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는 계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생후 6개월에서 12세 어린이는 무료로 독감을 예방하는 백신접종을 할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는 계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생후 6개월에서 12세 어린이는 무료로 독감을 예방하는 백신접종을 할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플루엔자(독감)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시점은 지난 2016년 12월 8일에서 2017년 12월 1일, 지난 해에는 11월 16일로 유행 시점이 점점 당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전국 9,000여곳에서 생후 6개월에서 12세 어린이(2007년 1월 1일~ 2019년 8월 31일 출생) 중 2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독감 백신 무료접종사업이 시작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유행기간 및 접종 2주 후부터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고려해 되도록 11월 말까지 2회 접종을 끝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독감 유행 때 면역력을 충분히 유지하기 위해 10월 15일부터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또한,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뿐 아니라 만성질환자, 55세 이상 고령자, 면역 저하 우려자 등 고위험군도 독감 백신을 맞으면 독감을 예방하고 증상을 줄이는 평생 건강의 안전띠가 될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 시 폐렴·대상포진 등 다른 감염병의 예방접종도 동시에 하면 효과적이다. 독감과 폐렴은 전파경로가 비슷하고, 호흡기 감염증 등과 같은 장기에서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공통점이 있고, 예방접종 시기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독감 백신 70~90% 예방 효과

독감 백신은 이에 포함된 균주와 유행하는 바이러스 항원이 일치하면 건강한 성인에서 70~90%의 예방효과를 나타낸다. 고령인의 예방효과는 30~40%이지만 입원 예방 50~60%, 사망 예방 80% 정도 효과를 보인다. 접종 후 2주 정도 지나면 항체가 생기고 평균 6개월(3~12개월) 면역효과가 지속된다.

독감 백신은 작년에 맞았다고 올해 맞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 매년 새로 접종해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A형 2종(H1N1, H3N2)과 B형 2종(야마가타, 빅토리아)이 사람에게 주로 유행한다. 특히 A형은 매년 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를 만들어 내 기존 백신을 무력화시킨다.

예방효과를 넓히기 위해 4가 독감 백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4가 독감 백신은 기존 3가 백신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더한 것이다. 4가 독감 백신(접종은 본인 부담)으로는 세계 최초 출시된 ‘플루아릭스 테트라’(GSK)와 세계 최초로 세포 배양한 ‘스카이셀플루4가’(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다.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예방백신 접종 외에도 평소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고 외출 후 2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칫솔질을 해야 한다”며 “유행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되도록 피하고 실내라면 규칙적인 환기와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폐렴ㆍ대상포진 백신도 함께 맞으면 좋아

독감 예방 접종을 하면서 같이 맞으면 좋은 백신도 있다. 바로 폐렴과 대상포진 백신이다.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 접종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국인 사망 원인 가운데 뚜렷이 늘고 있는 것이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발생하는 폐의 염증이다. 암이나 다른 질환은 폐렴 같은 2차 질환 위험성이 더 커지므로 폐렴구균(폐렴사슬알균)백신 접종으로 상당히 막을 수 있다.

국내에서 맞을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은 단백접합백신(10가, 13가)과 다당질백신(23가) 두 가지(3개 제품)가 있다. 영ㆍ유아와 소아(생후 2~59개월)에게 무료로 접종하는 백신은 단백접합백신이다. 65세 이상은 다당질백신에 한해 무료 접종할 수 있다. 단백접합백신은 모든 연령대로 적응증이 늘어났다. 13가 백신은 성인의 경우 아직 개인이 부담하고 일반 병ㆍ의원이나 종합병원에서 맞아야 한다. 65세 이후 1회 접종만 하면 된다. 당뇨병과 만성콩팥질환, 심혈관질환,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항암치료나 면역억제제를 먹는 성인은 나이에 관계없이 접종해야 한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관지천식 같은 만성폐질환이 있다면 꼭 맞아야 한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지는 요즘에 불쑥 찾아오는 불청객 대상포진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어릴 적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순간 발병한다. 신체 한쪽 부위 피부에 심한 통증과 물집을 만든다. 주로 배나 가슴 부위에 생기고 얼굴, 목에도 나타난다. 특히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진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요즘에는 과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

대상포진의 무서움은 통증과 합병증이다. 고령일수록 심해진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흔히 산통(産痛)에 비유되곤 한다. 의학적 통증 척도(SF-MPQ)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통증 22점으로 수술 후 통증(15점), 산통(18점)보다 심하다. 환자들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살이 타는 듯한 통증’ ‘숨이 턱턱 막히는 통증’이라고 말한다. 대상포진 환자의 96%가 이런 급성 통증을 경험한다. 다행히 대상포진은 50세 이상에서 평생 1회 접종하면 된다. 1회 접종하면 51~70% 예방효과를 나타내고, 병에 걸려도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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