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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링크 운용, 정경심 갑질로 힘들어” 입 여는 5촌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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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링크 운용, 정경심 갑질로 힘들어” 입 여는 5촌 조카

입력
2019.09.21 04:4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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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범동, 웰스씨앤티 대표 등과 대질 이후 검찰 진술 협조적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층 유리벽에 펄럭이는 검찰 깃발이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층 유리벽에 펄럭이는 검찰 깃발이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6)씨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갑질’로 이른바 ‘가족펀드’ 운영이 힘들었다는 고충을 검찰 수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지난 16일 조씨를 구속한 뒤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및 사모펀드 투자기업 관계자들과 대질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미 몇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코링크PE의 이상훈 (40) 대표는 물론 조 장관 일가 가족펀드로 알려진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의 투자기업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까지 다시 소환해 조씨와 대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의 진술이 이 대표나 최 대표의 앞선 진술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어 대질신문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가 구속된 뒤에도 조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관련자들과 다른 진술을 했다”면서 “관련자들의 기존 진술을 몇 차례 재확인한 뒤 대질신문을 통해 조씨 진술의 허점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수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특히 해외로 도피하기 직전인 지난달 19일부터 최 대표와 수차례 나눈 통화 내용을 중심으로 조씨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최근 언론에 공개한 통화 녹취록 외에도 조씨와 나눈 통화 녹취파일을 검찰에 임의제출했다. 해당 녹취 파일에는 조씨가 조 장관 일가와 코링크PE 간의 관계를 끊어내고 최 대표 입을 막으려고 시도한 대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질 조사 이후 조씨의 진술 태도는 협조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특히 코링크PE 운용 과정에 정 교수의 관여 정도를 적극적으로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대질 이후 수사에서 “코링크PE를 운용할 때 정 교수의 갑질로 힘들었다”는 취지의 진술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코링크PE 관계자는 “실제 2018년 중순 넘어오면서 조씨가 코링크PE 운용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2018년 중순부터 조씨가 정 교수에게 넘긴 돈의 성격과 이 과정에서 정 교수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조씨는 2018년 8월쯤 코링크PE 투자기업 더블유에프엠(WFM)에서 약 14억원을 대여금 형태로 빼돌려 이중 10억원을 정 교수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18년 12월부터는 7개월 동안 매달 200만원씩 총 1,400만원을 ‘경영자문료’ 형태로 지급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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