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무소속)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해 NLL지역 무인도인 함박도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행정 주소가 부여된 이 섬에 북한군 관련 시설이 들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함박도는 원래 북한 영토이며, 2017년경부터 북한이 군사시설을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1

최근 관할권 논란이 일었던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함박도가 “NLL 이남에 있다”고 발언했던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함박도 위치에 대해 내가 잘못 답변했다”며 당초 발언을 정정했다.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날 VOA에 보낸 입장을 통해 “북이 주장하는 서해 경계선이 NLL보다 남쪽에 있어서 두 선이 겹치는 구역에 섬들이 존재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다만 “이 섬들은 더 서쪽에 있는 것이고 함박도는 겹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해경비선(북한이 주장하는 서해경계선)’이 NLL보다 남측에 있어 그 사이 끼어있는 섬들의 경우 관할권이 모호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함박도는 NLL 이남에 위치해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함박도는 NLL 북쪽에 위치한 데 따라 북한 관할이라는 한미 군 당국의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이름조차 비교적 생소한 함박도는 최근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97’이라는 행정 주소가 부여되어 온 것으로 새롭게 알려지며 주목됐다. 함박도에는 이미 북한의 군사 시설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탓에 부여된 주소대로 남측 관할이라면, 남측 섬에 북한 군사시설이 운용되고 있는 초유의 사건이 될 뻔했다.

그러나 한미 군 당국이 “함박도는 분명히 NLL 이북에 있는 섬”이라고 밝힌 데 이어 브룩스 전 사령관도 당초 입장을 번복함에 따라 함박도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을 맺게 됐다. 당초 인터뷰에서 브룩스 사령관이 NLL과 북한의 서해경비선 사이 섬들이 있다는 점을 설명했는데, 이 과정에서 함박도 위치를 단순히 잘못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밝힌 함박도 무장화에 대해선 따로 정정하진 않았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함박도에 북한군 감시초소 추정 시설물이 관측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만약 북한군이 함박도를 무장화하면 안보에 큰 문제가 된다. 포병 무기체계뿐 아니라 대함 무기를 배치할 경우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이 (현 시점에서) 함박도를 무장화하고 있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솔직히 함박도에 감시초소를 배치하는 정도는 큰 손해는 아니며 9ㆍ19 남북군사합의의 정신에도 큰 문제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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