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관할권 논란이 일었던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함박도가 “NLL 이남에 있다”고 발언했던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함박도 위치에 대해 내가 잘못 답변했다”며 당초 발언을 정정했다.
2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날 VOA에 보낸 입장을 통해 “북이 주장하는 서해 경계선이 NLL보다 남쪽에 있어서 두 선이 겹치는 구역에 섬들이 존재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다만 “이 섬들은 더 서쪽에 있는 것이고 함박도는 겹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해경비선(북한이 주장하는 서해경계선)’이 NLL보다 남측에 있어 그 사이 끼어있는 섬들의 경우 관할권이 모호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함박도는 NLL 이남에 위치해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함박도는 NLL 북쪽에 위치한 데 따라 북한 관할이라는 한미 군 당국의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이름조차 비교적 생소한 함박도는 최근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97’이라는 행정 주소가 부여되어 온 것으로 새롭게 알려지며 주목됐다. 함박도에는 이미 북한의 군사 시설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탓에 부여된 주소대로 남측 관할이라면, 남측 섬에 북한 군사시설이 운용되고 있는 초유의 사건이 될 뻔했다.
그러나 한미 군 당국이 “함박도는 분명히 NLL 이북에 있는 섬”이라고 밝힌 데 이어 브룩스 전 사령관도 당초 입장을 번복함에 따라 함박도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을 맺게 됐다. 당초 인터뷰에서 브룩스 사령관이 NLL과 북한의 서해경비선 사이 섬들이 있다는 점을 설명했는데, 이 과정에서 함박도 위치를 단순히 잘못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밝힌 함박도 무장화에 대해선 따로 정정하진 않았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함박도에 북한군 감시초소 추정 시설물이 관측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만약 북한군이 함박도를 무장화하면 안보에 큰 문제가 된다. 포병 무기체계뿐 아니라 대함 무기를 배치할 경우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이 (현 시점에서) 함박도를 무장화하고 있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솔직히 함박도에 감시초소를 배치하는 정도는 큰 손해는 아니며 9ㆍ19 남북군사합의의 정신에도 큰 문제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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