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순환국면 변화. 통계청 제공

우리나라 경기의 최근 정점이 2017년 9월로 확정됐다. 바꿔 말하면 그 달부터 수축 국면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지금도 수축 국면이라고 가정한다면 벌써 24개월째 경기가 하강하고 있는 셈인데, 앞으로 6개월 이상 부진이 계속된다면 역대 최장 기간 경기 수축을 기록하게 된다.

통계청은 20일 경제통계분과위원회를 열고 11순환기 경기 정점을 2017년 9월로 잠정 설정했다. 경기순환기는 생산, 소비, 고용, 투자 등 경기 변동을 고려해 경기 확장-수축을 한 묶음으로 정해 설정한다. 우리나라 경기는 1972년 3월 처음 기준순환일 저점을 설정한 이후 2013년 3월까지 총 10번의 확장-수축을 반복했다.

이번 확장 국면은 총 54개월간 이어져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진폭이 가장 크지는 않았으며 단기간 뒷걸음질친 시기도 있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2013년 3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확장기였지만 세월호 사태, 메르스 확산 등으로 경기 확장이 제약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이번 정점 설정으로 2017년 9월부터 우리나라 경제가 수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경기 저점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올해 7월까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미 23개월간 경기 수축이 이어진 셈이다.

앞선 경기순환기에서 경기 수축 기간이 가장 길었던 시기는 외환위기를 전후한 제6순환기 수축기(1996년 3월~1998년 8월)로 총 29개월이다. 경기 수축 국면이 6개월만 더 이어지면 최장기간이 되는 셈인데 미중 부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부정적인 대외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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