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지우기ᆞ유공자선정 논란…구미시 “박 전 대통령 의도적으로 뺀 것 아니다”
경북 구미시가 구미공단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빼고 진보 성향의 김대중ᆞ노무현ᆞ문재인 대통령만 등장시킨 홍보 동영상을 상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시는 이날 국가산업단지 조성 반세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의 구미산업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는 의도였으나 오히려 갈등을 부추겼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18일 구미코에서 구미공단 50주년 기념행사를 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빠진 구미공단 50주년 홍보영상을 상영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19일 구미시청 앞에서는 김찬영(37) 자유한국당 중앙당 지방자치위원이 1인 시위를 벌였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이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김상철 부시장 주재로 공단50주년 홍보영상 제작 최종 보고회와 시사회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1969년 9월 구미공단을 처음 조성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영상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지만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공단 50주년 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 조모(50)씨는 “아무리 정치적 이념을 달리한다 하더라도경제 발전에 공이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구미공단 50주년 홍보영상에 빠트리는 것은 말이 안된다” 며 “누가 무슨 의도로 영상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용 시장은 “사전에 영상을 체크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영상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구미시는 조만간 발간될 구미공단 50주년 화보에는 박 전 대통령을 누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동문 구미시 기업지원과장은 “다큐형식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부분을 놓쳤다”며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의도적으로 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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