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절박한 쪽이 이긴다” 내부 결속 다지기
문 대통령 지지율은 최저치 갱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0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옳다는 확신과 신념이 있으면 무소의 뿔처럼 밀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도 강조했다. 조국 대란의 여파가 길어지고 민심이 이반하는 기류가 나타나자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양 원장은 이날 취임 넉 달을 맞아 직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누구도 가지 않은 길, 한 번도 해보지 않을 일에 도전하지 않는 한 새로운 성취는 불가능하다”며 “대한민국 정치의 낡은 틀, 답보적 사고, 퇴행적 관행 전체와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은 미래로 가기를 원하는데 정치와 정당이 낡은 과거에 머무는 한 국가를 책임지거나 국민에게 신뢰를 얻기는 불가능하다”고 썼다.
양 원장은 특히 ‘만약 모세가 이집트에서 여론조사를 했다면 이스라엘 민족은 과연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었을까. 예수 그리스도가 이스라엘 땅에서 여론조사를 했다면 그는 뭐라고 설교했을까. 마틴 루터가 여론조사를 했다면 종교개혁이 가능했을까’라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의 여론조사나 여론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대한 결단력’이라고 썼다.
양 원장은 “옳다는 확신과 신념이 있다면 무소의 뿔처럼 밀고 갈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늘 새로워야 하고, 안 가 본 길을 가고, 안 해 본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도전은 항상 의심과 저항에 직면하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확신이 있다면 담대한 상상력과 두려움 없는 자신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현재 여권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기수로 사법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양 원장은 총선과 관련해 “여러 상황을 결코 낙관할 수만은 없지만 선거는 절박한 쪽이 이긴다. 우리는 누구보다, 어느 때 보다 절박하다”고 썼다. 이어 “게다가 당은 대표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무섭게 일치단결해 창당 이래 가장 질서 있고 강력한 단결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당 내부에서도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양 원장이 원팀을 강조해 내부 결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은 이날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0%로 취임 후 최저 수준(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ㆍ갤럽 홈페이지 참조)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직무수행 부정 평가도 취임 이후 최고치인 53%까지 증가했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인사 문제’(29%)가 1순위로 꼽혔고, 이어 ‘경제ㆍ민생 문제 해결 부족’(20%), ‘독단적ㆍ일방적ㆍ편파적’(10%), ‘전반적으로 부족하다’(7%) 순으로 나타났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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