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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ㆍ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를 운영하고 있는 위드이노베이션이 영국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에 인수됐다. 지난해 전 대표가 웹하드 불법 음란물 유통 혐의에 연루되면서 잠시 휘청거렸던 여기어때는 이번 매각 절차 완료와 함께 공격적으로 신사업에 진출, 해외 사업까지 노릴 예정이다.
위드이노베이션은 CVC캐피탈이 자사 주요 주주 지분 약 85%와 함께 경영권을 확보하는 인수 절차를 20일 최종 마무리한다고 19일 밝혔다. 심명섭 전 대표의 전체 지분을 포함해 각종 벤처캐피탈의 지분까지 사들인 CVC캐피탈은 별도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CVC캐피털은 야놀자에 이어 국내 여행ㆍ숙박앱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여기어때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여기어때는 2016년 246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686억원으로 3년 만에 3배 가량 급성장했다. 위드이노베이션 측은 “5만6,000여개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확보하고, 앱 사용성 고도화로 사용자 경험을 높여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한 위드이노베이션은 최고경영자(CEO)도 새롭게 영입했다. 최문석 신임 대표는 2006~2014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지마켓 인수를 총괄하고 옥션과의 합병 시너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국내 대표 e커머스 전문가로 꼽힌다. 최 신임 대표는 “위드이노베이션은 △기존 O2O 플랫폼을 한층 고도화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공격적인 신사업을 육성,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트라이앵글’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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