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ㆍ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거론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미 캘리포니아주 오테이메사에 있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장벽을 둘러보고 있다. 오테이메사=AFP 연합뉴스

예측 불가능한 충동적 언행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 부적절한 약속을 해 내부 고발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의 통화 중 미 정보당국에 심각한 위해가 될 ‘약속’을 한 것과 관련해 미 정보공동체(16개 정보기관 연합)에 내부 고발이 접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전직 관리 2명을 인용해 지난달 12일 미 연방기관인 정보기관감찰관실(ICIG)에 정식 접수된 내부 고발 내용에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나눈 대화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에게 어떤 약속을 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정상과의 대화는 대면이 아닌 전화 통화로 이뤄졌다는 전직 관리의 말을 덧붙였다. 백악관 기록에 따르면 고소장이 접수되기 직전 5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 또 이 기간 중 백악관에서는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을 만났다.

특히 이번 내부 고발로 정보당국과 의회 간에 심각한 긴장 국면이 빚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마이클 앳킨슨 ICIG 감찰관은 해당 내부 고발이 하원 감독위에 통보할 만한 ‘긴급 우려 사안’이라고 판단했으나, ICIG를 포함해 정보공동체를 총괄하는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은 의회 통보를 거부했다. 매과이어 국장 대행은 지난달 사임한 댄 코츠 국장 후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했다.

이번 사건의 구체적 경위를 밝히기 위해 앳킨슨 감찰관은 19일 정보위 비공개 회의에, 매과이어 국장 대행은 26일 정보위 공개 증언에 나선다. 민주당 소속인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번 내부 고발은 신빙성이 있고 긴급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보위는 내부 고발자의 증언과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WP는 “이번 내부 고발은 트럼프 대통령의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태도에 새로운 의문을 던져 주는 사건”이라며 “대통령과 첩보기관 간에 긴장 관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도 백악관에서 만난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미국과 정보공유협정을 체결한 중동 동맹국으로부터 받은 기밀 정보를 유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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