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의정부지검을 방문해 현직 검사들과 대화를 나눈다.
19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20일 의정부지검에서 비공개로 검사와 직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조 장관은 앞으로 다른 검찰청에도 차례로 방문해 검사들과 직접 소통을 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16일 “검사에 대한 지도방법 및 근무평정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검사복무평정규칙 개정 여부를 신속하게 보고하라”고 검찰국에 지시했다. 그러면서 “장관이 직접 검사 및 직원과 만나 의견을 듣는 자리를 9월 중 마련하라”고 밝힌 바 있다.
조 장관은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14일에는 부산추모공원에 마련된 고(故) 김홍영 전 검사의 묘소를 참배한 뒤 “고인은 상사의 인격모독 폭언 갑질을 견디다 못해 죽음에 이르렀다”며 “검찰의 조직문화와 교육, 승진 문화 제도가 제대로 바뀌어야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장관의 지시에 대해 검찰에서는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검사와의 대화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2003년 노 전 대통령은 인사파동이 불거지자 강금실 당시 법무부 장관과 함께 평검사 대표 10명과 검찰개혁 등을 주제로 TV 생중계 토론을 벌였다.
다만 법무부는 과거 노 전 대통령이 진행한 행사와는 취지나 방식에서 차이가 크다는 입장이다. 당시 행사가 검찰개혁에 대한 평검사들의 의견을 묻는 자리였다면 조 장관의 이번 만남은 검찰의 조직문화와 인사평가 시스템에 대한 개선점이 주제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한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화 내용은 모두 비공개하기로 했다.
조 장관이 첫 방문지로 택한 의정부지검에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안미현(40ㆍ사법연수원 41기) 검사가 근무하고 있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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