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예능계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던 일반인 로맨스 예능이 음악과 만났다. 한층 더 강력해진 설렘과 재미로 무장한 ‘노래에 반하다’가 또 한 번의 ‘대박신화’를 예고했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서울에서는 XtvN, tvN ‘노래에 반하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성시경, 규현, 거미, 윤상, 박주미 PD, 이원형 CP가 참석했다.
이날 이원형 CP는 “글로벌 포맷 개발팀에서 개발한 포맷이었다. ‘Love at First Song’이 원제였고, 한국판 제목은 ‘노래에 반하다’로 정했다. 출연자들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목소리만 들은 상태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에서 출발했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어 이 CP는 “이 프로그램의 포맷은 이미 2년 전에 만들어졌고, 작년 초에 베트남에서 14편이 방송됐다. 동시간대 이전 프로그램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며 “이후에 글로벌적으로 화제를 많이 모아서 아메리칸 아이돌 제작사 및 가수 존 레전드와 함께 미국판도 개발 중이다. 또 유럽의 각국과도 포맷 개발 및 제작을 두고 논의 중인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노래에 반하다’는 일반인 출연자 38명이 출연, 서로의 얼굴을 비롯해 아무런 정보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직 목소리만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설정으로 출발한다. 박 PD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섭외 기준에 대해 “선정 기준은 분명했다. 출연진 미팅 당시 첫 질문이 ‘노래를 잘하세요?’가 아니라‘ 정말 사랑을 원하세요?’였다. 정말 사랑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을 섭외했다. 윤상 선배님이 하신 말씀이 있는데, 사랑에 빠진 남녀의 목소리는 아름답게 들린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정말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남녀를 섭외했다”고 말했다.
‘하트 메이커’로 출연하는 거미는 “평소 연애 버라이어티도 즐겨 보고 있었고, 앞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도움이 될까 싶어 참여했는데 프로그램에 도움이 됐다기 보다는 오히려 즐기기 바빴던 것 같다.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구나, 이런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구나 싶었다. 그 동안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거미는 심사 기준에 대해 “감정이 통한 분들은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좋게 들리더라. 기준이 필요가 없던 상황이었던 것 같다. 본능대로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상은 “저도 이미 로맨스와는 거리가 있는 나이에 접어든 지 오래인데 5, 60대 나이대이신 분들이 보셔도 젊을 때 어떻게 설렜는지 떠올릴 수 잇는 프로그램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저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를 하다 보니 녹화가 시작되기 전까진 가창력이라던지 노래에 반하더라도 반하려면 커플이 노래를 어느 정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되고 나니 두 남녀간의 케미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더라”며 “노래가 조금 부족하다고 해도 이 파트너를 여기서 엮어주고 싶은지, 이 둘은 아닌 것 같다는 본능에 가까운 기분들이 들더라”고 말했다.
또 윤상은 “노래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두 듀엣이 얼마만큼 하모니가 어울리고 ‘두 사람의 케미에 방해꾼이 되면 안되겠다’ 하는 마음이 드는가가 핵심이라고 본다”며 “가수를 뽑는 오디션은 아니기 때문에 노래를 미친 듯이 소름 돋게 하는 참가자라던지, 심각하게 못하는 분은 없었지만 노래가 가창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성시경은 “윤상 선배님은 성선설처럼 커플들을 엮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면 규현 씨는 커플을 훼방놓고 싶은 마음이었다더라”고 너스레를 떤 뒤 “내가 만약 가수가 아니라 참가자로 나왔다면 나도 굉장히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참가자들이 매력있더라. 잘생기고 예쁜 분들이 나오신다. 좋은 분들이 섭외 돼서 다행이다”라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노래에 반하다’의 단독 MC로 나선 규현은 “범접하기 어려운 선배님들이 섭외되셔서 MC를 보기가 힘들었다”며 “MC를 보면서 내가 혹시 거슬리게 하는 건 아닌지 자꾸 눈치를 보게 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래도 다행인 건 제 손에 의해서 누군가의 당락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게 다행이었다. 못된 역할을 제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다행이었다”며 “너무 사랑스러운 분들이 많이 나와서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래에 반하다’ 1라운드는 서로의 얼굴을 알지 못하는 남녀 출연자들이 하트메이커의 선택을 받아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 CP는 향후 프로그램의 진행 방향에 대해 “1라운드에서는 블라인드가 관전 포인트라면 2, 3라운드는 그와 그녀의 노래가 관전 포인트다. 또 마지막 4라운드는 진짜 커플 매칭이 된 커플들 가운데 서로의 마음을 듀엣으로 가장 잘 표현한 커플들을 최고의 커플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래에 반하다’는 서로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목소리만으로 교감하던 남녀가 듀엣 공연에서 처음 서로의 모습을 확인, 매칭에 성공한 커플끼리의 듀엣 공연을 통해 최고의 커플을 가리는 블라인드 듀엣 로맨스 프로그램이다. 오는 20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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