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복 강경 대응’ 7월 말보다 8%p 넘게 떨어져
부정 평가 53% 역대 최고치, 20ㆍ30대 이탈 뚜렷

‘조국 사태’의 여파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취임 후 최저치인 43.8%로 내려갔다. 부정 평가는 취임 후 최고치인 53%로 치솟았다. 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내로남불 논란과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한 대가를 비싸게 치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2,0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주 대비 3.4%포인트 하락한 43.8%로 집계됐다. 청와대와 여당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강경 대응하던 7월 29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52.1%를 기록했는데, 조 장관 임명 이후 8.3%포인트 가까이 증발한 것이다.
![[저작권 한국일보]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추이](http://newsimg.hankookilbo.com/2019/09/19/201909191701757330_16.jpg)
거의 모든 연령과 지역을 통틀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조 장관 임명 과정에서 정의와 공정의 이슈를 제기한 20ㆍ30세대의 이탈이 컸다. 20대에서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43.7%를 기록했고, 30대는 11.8%포인트 하락한 48.5%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이 뚜렷하지 않아 중도층의 표심을 보여주는 서울 지역의 긍정평가도 8.1%포인트 하락한 40.9%로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주요 이유는 국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는데 대통령이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의 소통 능력과 관련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저작권 한국일보]정당 지지도/김경진기자](http://newsimg.hankookilbo.com/2019/09/19/201909191701757330_18.jpg)
조 장관 임명에 대한 국민 평가는 냉정했다. 리얼미터가 18일 전국 성인 504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을 대상으로 조 장관 임명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잘못했다’는 응답이 55.5%로, 잘했다 35.3% 보다 20.3%포인트나 높았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당 내부에서도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면 조 장관에 대한 당의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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