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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후임 오브라이언도 “힘을 통한 평화” 매파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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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후임 오브라이언도 “힘을 통한 평화” 매파 발언

입력
2019.09.19 16:23
수정
2019.09.19 21: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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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새 국가안보보좌관… 과거에도 “러ㆍ中ㆍ北 위협에 대응 군사력 재구축”

“업무 스타일은 볼턴과 정반대로 온화하고 팀워크 중시” 평가도

Figure 1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새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담당 특사를 소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Figure 1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새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담당 특사를 소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새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선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담당 대통령특사는 전임자인 존 볼턴 전 보좌관처럼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통한 영향력 확대를 강조하는 매파인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에 대해서도 러시아, 중국, 이란 같이 미국 안보의 주요 위협으로 인식하는 강경파다.

하지만 볼턴 전 보좌관과 달리 친화성이 좋고 팀워크를 중시하는 온화한 성품이어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관여 정책을 보좌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영향력이 더 커져 대북 문제는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 라인에 무게가 더 실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브라이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취재진을 만나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것은 특권”이라며 “우리는 힘을 통한 평화의 또 다른 1년 반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첫 일성으로 꺼낸 ‘힘을 통한 평화’는 그의 안보관이 집약돼 있는 저서 ‘미국이 잠든 사이’(2016년)의 핵심 키워드다. 신문 기고 등을 엮은 이 책에서 그는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등의 위협에 대응해 “군사력을 재구축해서 ‘힘을 통한 평화’의 안보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며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유약하다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다룬 글에선 “한국의 위기는 강한 미국 해군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등 해군력 증강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 엘리 레이크는 '볼턴의 후임자도 마찬가지로 매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는 이란, 아프가니스탄, 북한에 관해 볼턴과 이견을 보였는데, 그의 새 국가안보보좌관도 그 모든 현안에 대해 전통적인 공화당 매파 성향을 보인 오랜 역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업무 스타일은 볼턴 전 보좌관과 정반대라는 게 그를 아는 지인들의 평가다. 앤드루 엑섬 전 국방부 중동 담당 부차관보는 폴리티코에 "아마 볼턴만큼 매파적일 것"이라며 "그러나 (성격 면에서) 투사형은 아니다"고 평했다. 오브라이언을 잘 아는 또 다른 소식통은 "매파적이긴 하지만 팀 플레이어"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들도 혼란스러웠던 정책 결정과정에 안정과 협력 관계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런 면으로 전임자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순응할 것이라고 여러 관계자들이 말했다고 WP는 덧붙였다. 오브라이언은 인질 특사를 역임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극찬하는 트윗을 여러 차례 띄우며 충성파의 면모를 보였다.

이와 맞물려 폼페이오 장관이 외교 안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브라이언은 폼페이오 장관의 지휘를 받던 국무부 소속으로서 인질 석방 문제를 놓고 서로 호흡을 맞춘 관계다. CNN방송은 새 안보보좌관 인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폼페이오 장관의 조언에 의존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안보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발언권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오브라이언이 동아시아 문제를 다룬 경험이 적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표가 계속 북한 문제를 이끌고 갈 것으로 생각되며 오브라이언은 다른 지역 문제에서 할 일이 많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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