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사퇴 용단이 순리”… 조국 “질책 잘 새겨 고민하겠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9일 취임 인사 차 예방한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엄청난 사회적 형벌을 받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사회적 형벌을 감내하며 할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은 무겁게 받아들이되, 장관으로서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정동영 대표와 조배숙 원내대표 등 평화당 지도부를 예방했다. 17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시작해 3일에 걸쳐 정의당ㆍ평화당 등 범여권 지도부를 모두 만난 셈이다.
평화당 지도부는 조 장관을 따뜻하게 맞이하진 않았다. 격려하기도 했지만, 조 장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만큼 우려를 나타냈다. 정 대표는 조 장관에게 “굉장히 정신적으로 힘들 것 같다”면서도 “도덕적ㆍ법률적 책임 문제와 별개로 엄청난 사회적 형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비판하는 건 조 장관이 그동안 말해온 원칙과 상식이 본인에게도 적용되길 바라는 마음이 핵심”이라며 “국민이 받아들일 만큼의 진실과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실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고개를 끄덕인 뒤 “이유를 불문하고 제 부족함과 불찰에 대해 많은 폐를 끼친 것 같다. 말씀하신 사회적 형벌은 마땅히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난과 질책을 계속 받아 가며 업무를 수행하고, 업무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정 대표를 만난 뒤 국회 의원회관으로 건너가 조배숙 원내대표와 면담했다. 조 원내대표는 “객관적으로 볼 때 잘못된 선례를 남긴 것”이라며 “사퇴 용단을 내리는 것이 순리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따끔한 질책을 잘 챙겨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깊게 고민하겠다”며 “우려를 끼쳐 죄송하고, 주신 말씀을 잘 새겨 고민을 계속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