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빅스가 콘셉트돌의 진가를 뽐냈다.
빅스는 19일 오후 6시 새 디지털 싱글 '패럴렐(PARALLEL)'과 타이틀곡 '평행우주'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2월 발매한 '걷고있다' 이후 7개월 만의 신곡이자 3월 엔의 입대와 5월 멤버들의 재계약 이후 처음 선보이는 노래다. 빅스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콘셉츄얼한 매력이 이번 '평행우주'의 치명적인 비트와 메시지에서도 잘 전해진다.
'평행우주'는 평행하는 세계에 따로 또 같이 공존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펑키한 리듬으로 풀어낸 곡이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 뿐만 아니라 현재 각자의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빅스 멤버들이 완전체와 개개인으로 공존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앨범 타이틀과 같은 콘서트가 이달 말로 예정된 만큼, 빅스의 콘셉트 간 유기성 역시 관전 포인트다.
다섯 명이 부르는 곡이지만 '평행우주'는 꽉 찬 사운드와 보컬을 자랑한다. 빅스는 "낯설지 않아. 너의 오묘한 눈빛. 평행한 느낌"으로 시작되는 '평행우주'의 세계관을 색다른 단어들로 표현했다. 이를테면 "시간의 계단"이나 "막을 내린 까만 벽"을 건너고 뛰어넘어 "시간과 공간의 갈래"에서 다시 상대에게 가는 과정이 특별하게 설명됐다.
제목의 진정한 의미는 '평행우주'가 겹쳐져 만났을 때 나온다. 빅스는 첫 후렴구에서 "몇 개로 갈려도 어차피 우린 만났을 거야, 자신 있어 난. 이대로 빨려 들어도 괜찮아, 너의 우주로"라는 각오를 전한 데 이어, 마지막 후렴을 통해 "이정표 없이도 우린 이렇게 같은 세상에 도착한 거야. 세상이 만든 궤도를 벗어나, 둘의 우주로"의 확신을 얻었다.
'걷고있다'가 잔잔한 팬송이었으니, 빅스의 콘셉트돌 면모를 보여주는 신곡은 지난해 4월 '향' 활동 이후 1년 반 만이다. 계약을 마치고 군(軍)백기를 맞았음에도 빅스의 정체성은 여전히 탄탄하게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빅스 멤버들은 서로 다른 스타일의 음색과 창법을 통해 '평행우주' 콘셉트를 더 화려하게 풀어냈다.
한편 빅스는 오는 28일과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 '패럴렐'을 통해 신곡 '평행우주'의 무대를 팬들 앞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빅스 멤버 레오, 켄, 라비, 홍빈, 혁은 단체 콘서트에 이어 각자의 뮤지컬, 드라마, 예능 및 음악 활동을 통해 따로 또 같이 공존하는 '평행우주'의 세계관을 현실에서도 보여줄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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