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김찬(29)이 최악의 스타트를 무서운 몰아치기로 극복하며 신한동해오픈 첫날 공동선두에 올랐다. 최근 주무대인 일본프골프투어(JGTO)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단독 4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상위권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이 느낌대로라면)우승은 조만간 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찬은 19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1ㆍ7,238야드)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메이저급 대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를 5언더파 66타를 기록, 일본의 이마히라 슈고(27)와 공동선두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강성훈(32), 말콤 코코친스키(28ㆍ스웨덴)와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찬의 출발은 최악이었다. 초반 세 홀에서 보기-더블보기-보기를 기록하며 무려 4타를 잃고 시작했다.
스스로 ‘모멘텀(momentum)’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는 김찬은 다행히 13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첫 버디 이후부턴 거침없었다. 15, 16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한 그는 후반 들어 1~4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6번과 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5언더파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찬은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덕에 힘이 생겼다”고 했다. 13번홀 이후부턴 바람도 많이 안 불고, 그린도 빠른 편이 아니라 버디 기회마다 공이 잘 맞았단다. 티샷에서 악성 훅으로 공을 왼쪽 벌칙구역으로 날린 11번홀 상황에 대해선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를 잡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했다.
최근 그는 일본 무대에서 줄곧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겪은 허리부상도 100%에 가깝게 회복됐다고 한다. 그는 최근 상승세를 언급하며 ‘이쯤이면 우승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는 일본 취재진 질문에 “(지금 추세라면)우승은 조만간 할 것 같다. 못하면 속상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인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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