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ㆍ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청약ㆍ세금 규제에도 강남권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9ㆍ13대책 이후 1년간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42.5대 1로, 같은 기간 비강남권 19.1대 1, 서울 평균 23.9대 1보다 2~3배가량 높았다. 9ㆍ13 대책 이전 1년간 강남 3구 평균 경쟁률(29.2대 1)보다도 1.5배 상승했다.
강남 3구의 청약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일반공급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 3구의 경우 9ㆍ13 대책 발표 이전 1년간 일반공급 물량이 3,017가구였다가 대책 시행 이후 1년간 2,332가구로 23% 줄었다. 반면 청약자 수는 9ㆍ13 대책 이후 1년간 7만2,252명으로, 대책 이전 1년(6만7,717명)보다 7% 늘었다. 전매제한 기간 증가, 임대사업자 등록자 대출규제, 양도세 등 고강도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관심이 쏠리면서 강남 3구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반면 강남 3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공급물량과 청약자 수가 동반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했다. 이들 지역의 일반공급 물량은 9ㆍ13 대책 전후 1년간 각각 1만2,571가구에서 1만21가구로 20% 줄었고, 청약자 수도 같은 기간 14만6,346명에서 12만3,881명으로 15% 감소했다.
올 하반기 강남권 분양 사업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반기 강남 3구에 총 7개 단지(1만347가구)가 예정돼 있지만, 이 중 일반분양은 2,220가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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