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 오키나와 인근 바다를 지나고 있는 열대저압부가 19일 오후 제17호 태풍 ‘타파’로 발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도는 이르면 내일 오후부터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18일 발생한 열대저압부가 19일 오후나 밤에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 이름은 미리 정해진 순번에 따라 타파로 불리게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중형 크기에 강한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크며 강풍 피해보다 집중호우 피해가 더 우려된다. 타파로 인해 제주 산지에는 이번 주말 최대 500㎜ 이상의 비가 예상된다.
이번 열대저압부는 19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470㎞ 부근 해상을 지나 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은 998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풍속 초속 15m이고, 이동속도는 시속 16㎞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이 되면 태풍으로 인정하는데 19일 오후쯤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열대저압부가 지나는 바다의 온도가 28도 안팎인데 이는 태풍발생 조건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한 뒤에는 북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경로는 각각 2016년, 2018년 남부 지방을 강타한 ‘차바’, ‘콩레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우리나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규슈나 대한해협을 통과할지 아니면 한반도에 상륙할지 등은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타파의 북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이르면 20일 오후부터 제주도는 간접 영향권에 들게 된다.
주변 기압계 발달과 이동에 따라 타파의 이동 경로는 변수가 많아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지 단정하기 어렵다. 정 과장은 “아직 태풍이 발달하지 않아서 여러 변수에 따라 진로가 변동할 수 있지만 어떤 경로로 이동하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태풍은 강풍보다 집중호우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산지에는 최대 500㎜ 이상, 남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22일 오후 제주도에 가장 근접하고, 부산 등 경남지역에는 22일 밤부터 23일 새벽 사이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진로와 무관하게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대 규모와 강도가 커 남부지방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겠다”고 전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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