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생활
교도소 측 이씨 보호 위해 독방(독거실)로 옮겨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56)씨가 20년 넘게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수감 생활을 하면서 한 차례의 문제도 일으키지 않은 1급 모범수로 전해졌다.
19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이씨는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현재까지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이씨는 1994년 충북 충주에서 처제를 성폭행 한 뒤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이씨는 특별한 문제 없이 20년 넘게 수감 생활을 해 조사나 징벌을 받은 적이 없다.
교소도 관계자는 “이씨는 4등급으로 분류하는 수감자 등급에서 1급수(1급 모범수)로 분류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년이 넘는 수감 생활 과정에서 외출을 한 적은 없었고, 교도소 접견이 가능하게 된 2006년부터 어머니 등 가족의 면회가 가끔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손재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2011년, 2012년 수감자 도자기 전시회에 직접 만든 도자기를 출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교도소 측은 이씨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것으로 밝혀지자 이씨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여러 명이 같이 생활하는 혼거실에서 혼자 방을 쓰는 독거실로 옮겼다.
경찰은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관련된 사건 10건 중 3건에서 나온 유류품 DNA가 이씨의 DNA와 일치해 용의자로 특정됐다. 이씨는 10건의 사건 중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사건 현장 증거에서 발견한 DNA와 이씨의 것이 일치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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