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힘을 통한 평화”를 자신의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우선 과제로는 ‘미국인의 안전’을 꼽았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이끌며 미국의 외교ㆍ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핵심 참모인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표방해 온 ‘미국 우선주의’를 계속 이어 가겠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미 영상전문매체 APTN 녹취록 등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주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서서 “대통령과 함께 봉사하는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힘을 통한 또 다른 1년 반의 평화를 고대한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으로 엄청난 외교 정책의 성공을 거둬 왔다. 난 그것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에겐 수많은 도전 과제가 있지만, 그 대신 훌륭한 팀이 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일일이 거명했다. 그는 “미국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군대를 재건하기 위해 그들과, 대통령과 함께 협력하길 기대한다”면서 ‘힘을 통한 평화’ 정책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10일 경질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이날 오전 지명된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은 외교ㆍ안보 분야 중에서도 해외 인질 문제를 많이 다뤄 온 협상 전문가다. 여러 행정부를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힘을 통한 평화’를 주장해 왔다.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선 ‘유약하다’는 비판을 가했다. 2006년 발간한 저서 ‘미국이 잠자는 동안’에서 그는 오바마 정부의 외교 정책을 ‘유화(appeasement)’와 ‘후퇴(retreat)’라는 단어로 표현하면서 “오바마의 외교 정책하에서 세계가 더 위험해졌다”고 혹평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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