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가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 변화를 소화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에서는 많은 고민 속에서 점차 성숙해져가는 이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림(차은우)은 스무 번째 생일날 대비(김여진)와 함께 폐주의 묘를 찾았고, 자신의 혼례가 무산된 것을 안타까워하는 대비에게 다시는 혼례를 치르고 싶지 않다며 "한 사람의 낭군이 된다는 건, 그 여인의 모든 삶까지 품어주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허나 소자는 그러기엔 너무 많이 부족합니다"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자신을 불편해하는 해령(신세경)에게 "난 너한테 최선을 다했고 미련은 없어. 그러니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해줘, 나도 노력하고 있으니까.."라며 그녀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자신의 욕심 때문에 해령의 삶을 버리게 할 수 없었던 이림 나름대로의 사랑 방법이었다.
한편, 환궁길에 오른 일행이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무리들로부터 습격을 당했고, 아수라장이 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해령을 품에 안아 보호하던 이림은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이후 일부러 이림을 노린 듯한 공격에 의문점을 느낀 이림과 해령은 누군가 자신들을 죽일 생각이 아닌 기습했던 시늉만 했다는 것을 깨닫고 혼란에 빠졌다. 그렇게 자꾸만 커져가는 의혹 속에서 두 사람은 온양행궁 사당의 이겸의 어진을 찾으며 서래원의 진실에 한 발자국 다가섰고, 이 모습은 극적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깊은 궁속에 갇혀 사는 고독한 모태솔로 왕자이자 인기 절정 연애소설가였던 이림은 구해령을 알게 되면서 한 나라의 왕자로, 한 사람으로 또 한 남자로 성숙해지며 성장하고 있다. 차은우는 이러한 이림의 변화를 차분히 그려가며 이림만의 서사를 차곡히 쌓고 있다. 이림에게 찾아온 첫사랑에 미소를 짓게 되는 것도, 이별에 함께 아파하는 것도, 왕자로서 조금씩 단단해져 가는 모습을 응원하게 되는 것도 모두 차은우가 완성해가는 이림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로웠던 이림의 일상이 폭풍과 같은 감정의 혼돈을 맞은 가운데 앞으로 밝혀질 서래원의 비밀에 대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신입사관 구해령’은 19일 오후 8시 55분 35-36회가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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