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안이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WTA 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2회전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승엽 기자

교포 선수 크리스티 안(27ㆍ미국ㆍ93위)이 극적인 역전승으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8강에 안착했다. 크리스티 안은 “한 포인트 딸 때마다 관중들의 응원을 느낄 수 있었다”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크리스티 안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 아나 보그단(27ㆍ루마니아ㆍ143위)과의 경기에서 2-1(0-6 6-4 7-6<7-2>)로 역전승을 거뒀다. 크리스티 안은 1세트에서 단 한 게임도 가져오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2세트 들어 경기력이 살아났다. 게임스코어 3-3에서 이날 첫 브레이크에 성공한 크리스티 안은 남은 서브게임을 침착하게 가져오며 세트스코어 1-1을 만들고 마지막 3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8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미국 국적이지만 한국 교포인 크리스티 안이 포인트를 획득할 땐 환호와 박수를, 포인트를 잃었을 땐 탄성과 한숨을 내쉬는 등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다. 크리스티 안은 “예상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고, 상대방이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온 데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어려운 게임이 됐다”면서도 “겁먹지 않고 내 게임을 하려고 했는데 관중들의 응원이 너무나 도움이 됐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5-3에서 역전할 때 가장 도움이 됐다. 한국이 모국은 아니지만,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크리스티 안이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WTA 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2회전에서 아나 보그단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코리아오픈 제공

크리스티 안은 경기가 끝난 뒤 코트의 네 면을 향해 차례차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그는 “부모님이 한국인이라 한국식 인사방식에 익숙하다”며 “그렇게 인사하는 것은 누가 시킨 것은 아니고 오로지 감사를 표현하고 싶었던 내 생각”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코리아오픈 단식은 1번시드 마리아 사카리(24ㆍ그리스ㆍ27위), 옐레나 오스타펜코(22ㆍ라트비아ㆍ74위) 등 스타들이 일찌감치 짐을 싸며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으나, 크리스티 안이 선전하며 선방하고 있다. 크리스티 안은 “US오픈 16강 진출로 제게 관심이 많아진 것을 안다”면서도 “사카리와 오스타펜코가 탈락했어도 특별한 것은 없다.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2017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크리스티 안은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 16강에 오르며 주목받은 교포 선수다. 미국의 명문 대학교인 스탠포드대 출신의 이력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자신의 성(姓)을 활용해 ‘AHN녕하십니까’라며 대회장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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