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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중진 ‘릴레이 삭발’에도… 속도 안 붙는 반조국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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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중진 ‘릴레이 삭발’에도… 속도 안 붙는 반조국 연대

입력
2019.09.18 17:36
수정
2019.09.18 18: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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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앞줄) 국회부의장이 1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황교안(두번째 줄 오른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세번째), 심재철(첫번째) 의원 등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영(앞줄) 국회부의장이 1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황교안(두번째 줄 오른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세번째), 심재철(첫번째) 의원 등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대표의 삭발식이 촉발한 자유한국당 릴레이 삭발 행렬에 이번엔 중진 의원들이 동참했다. 국회부의장인 이주영 의원(5선)과 심재철 의원(5선)이다. 한국당은 바른미래당과 조국 법무부 장관 및 가족을 둘러싼 의혹 관련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며 ‘조국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부산에 이어 수도권에서 추진했던 바른미래당과의 반(反) 조국 연대는 사실상 무산돼, 보수통합의 물꼬를 트는 데까진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한국당 이 의원과 심 의원은 1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중진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삭발을 강행했다. 이 의원은 “조 장관이 즉각 사퇴하고 검찰 수사를 받으라는 것이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저 역시 그 결기를 스스로 다지기 위해 삭발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도 “국민이 피와 땀으로 일궈놓은 대한민국을 위선으로 가득한 좌파세력에 더 이상 맡겨놔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의원에 이어 차명진 전 의원도 삭발 대열에 참여했다. 이로써 한국당의 릴레이 삭발 참여자는 총 9명이 됐다.

김정재(왼쪽) 자유한국당 의원과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안과에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재(왼쪽) 자유한국당 의원과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안과에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은 이날 바른미래당과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공동 제출했다. 요구서에는 한국당 의원 110명 전원과 국민의당 출신 일부를 뺀 바른미래당 의원 18명이 서명했다. 국정조사권이 발동되려면 향후 국회 본회의에서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본격화한 원내 공조와 달리 황 대표의 ‘삭발 승부수’에도 반조국을 고리로 한 보수세력 규합에는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한국당 서울시당ㆍ경기도당은 추석 연휴 기간 바른정당계 이혜훈ㆍ정병국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른미래당 시ㆍ도당과 반조국 연대 결성을 추진했으나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앞서 한국당과 반조국 연대를 결성한) 부산시당과는 달리, 수도권은 연대에 반대하는 손학규 대표 쪽 인사들이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구조라 실현될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ㆍ도당 간 연대가 보수통합 절차로 인식되는 것도 바른정당계에겐 부담이다. 경기도당 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은 최근 이런 이유로 한국당 측에 “함께하기 어렵다”는 뜻을 최종적으로 전달했다고 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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