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험업계 전반의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교보생명이 대형 보험사 가운데 드물게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갈등으로 잠재한 악재 속에서도 3월부터 신창재 회장과 윤열현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발생한 ‘시너지 효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4,8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4,162억원) 대비 16% 개선됐다. 전체 생명보험사 순이익이 같은 기간 32% 감소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 보험료 수입 부문에서도 전체 생보사의 수입이 1%가량 감소한 데 비해 교보생명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 증가한 3조7,992억원을 벌어들이며 선전했다.
교보생명 내외에선 기존에 기업 운영을 전담하던 신 회장이 ‘신사업’ 진출을 담당하고, 보험총괄담당인 윤 사장은 영업 분야의 전문성을 토대로 본업에 집중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윤 사장은 16일부터 차세대 보험시스템 ‘V3’을 안착시켰다. V3은 보험영업과 퇴직연금, 신탁, 펀드 등 각 사업 영역별로 분산된 고객 정보를 통합하는 시스템으로 고객 중심의 일관된 업무 처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 회장은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을 개척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이노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출범하고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각자대표 체제가 자리잡고 회사도 안정적인 발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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