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수들이 18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 봅슬레이ㆍ스켈레톤ㆍ루지 실내스타트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뉴스1

이용(41) 봅슬레이ㆍ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이 오랜만에 선수들 앞에서 웃음을 찾았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5)의 금메달 등 눈부신 성과를 냈음에도 국내 썰매 훈련장 및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어 훈련을 쉬거나 해외 훈련장을 빌려 썼지만, 이제 실내에 갖춰진 첨단 실내스타트 훈련장을 1년 내내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 봅슬레이ㆍ스켈레톤 대표팀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봅슬레이ㆍ스켈레톤ㆍ루지 실내스타트 훈련장 개장식을 갖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향한 알찬 준비를 다짐했다. 이 감독과 선수들은 “세계 여러 훈련장을 다녀봤지만, 이처럼 좋은 훈련장은 없었던 것 같다”며 “이제야 선수들 앞에서 면이 선다”고 감격했다. 길이 70m에 폭 77㎝ 오르막 최대 높이 2m 규모로 설치된 연습장 레일엔 3구간으로 나뉘어 센서와 카메라가 부착돼 있다. 세부구간 기록 확인은 물론 선수들의 출발 장면들을 모니터를 통해 곧바로 점검할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윤성빈이 18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 봅슬레이ㆍ스켈레톤ㆍ루지 실내스타트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뉴스1

평지 레일인 오른쪽 출발대에선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의 스타트 훈련을 할 수 있고, 2m 높이의 왼쪽 출발대에선 루지 스타트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다음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 스타트 라인과 흡사하다는 점이다. 내리막 스타트 레일이 일반적인데, 중국은 홈 이점을 챙기려는지 ‘평지 스타트 레일’을 설치했다는 게 이 감독 설명이다. 그는 “썰매에서 스타트는 전체 경기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베이징 메달을 위해 ‘실컷’ 훈련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윤성빈이 스켈레톤 금메달을, 4인승 봅슬레이 대표팀이 은메달을 따냈지만 이들은 대회가 끝난 뒤 황당하게도 훈련장을 잃었다. 사후관리 비용이 많이 든다며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가 문을 닫고, 시설이 오래된 실내 스타트 훈련장 또한 잠정 폐쇄됐다. 그렇다고 10년 전처럼 바퀴 달린 썰매로 아스팔트에서 연습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철제 썰매에 바퀴와 브레이크를 달아 만든 당시 훈련법은 사실 선수 안전상 위험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체력훈련에만 매진해 온 대표팀은 2018~2019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 참가하면서 훈련과 대회를 병행해야 했다.

지난 2010년 6월 강원 평창군 일대에서 아스팔트 바닥에 바퀴를 달고 봅슬레이 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대표팀 모습.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제공

어려운 여건에서도 대표팀 간판 윤성빈은 지난 시즌 8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진천에서 주로 체력 훈련을 진행하는데 가까운 장소에 스타트 훈련장이 생겨서 좋다”며 “체력 훈련 후 곧바로 스타트 훈련을 진행하며 각 훈련의 성과와 문제점들을 바로 체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3년이 남았는데, 그때까지 꾸준한 기량을 유지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진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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