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 ‘정신장애 혐오’ 발언 사과 직후 재발
신 의원 “발언의 전체 맥락을 봐달라” 설명
자유한국당이 ‘정신장애 혐오’ 발언으로 18일 또다시 물의를 빚었다. 장애 혐오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던 박인숙 한국당 의원이 사과 입장문을 낸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같은 당 신상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 빨리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정신감정 받으시라”고 발언하면서다. 장애 비하 발언이 연일 쏟아지면서 소수자 혐오를 조장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 의원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온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앉히고 국민과 대립하는 거꾸로 가는 국정을 펼치고 있다. (정신감정을 통해)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어떤 세상 인식을 갖고 계신지 정신의의 정확한 검진을 받아서 나라가 더 이상 불행해지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발언했다. 조국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 대통령을 정신장애에 빗댄 것으로, 정신질환에 대한 혐오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이런 지적에 신 의원 측은 “발언의 전체 맥락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문제의 발언은 박 의원의 혐오 발언 사과 이후 나와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혐오 발언에 대한 공분이 잦아들기도 전에 같은 맥락의 발언이 같은 당 의원에게서 반복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 의원과 박 의원은 각각 대한의사협회장,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역임해 의사 출신이 오히려 혐오 발언을 퍼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6일 “제가 의사인데 조국 이 사람은 정신병이 있다”며 “정신병 환자가 자기가 병이 있다는 것을 알면 정신병이 아니다”라고 비난해 정신 장애 비하 발언이란 비판을 받았다. 그는 특히 “성격장애,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 걸 죽어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루 뒤에도 “제가 당 대표 삭발식에서 발언을 했는데 (조 장관은) 인지능력 장애가 있고, 과대망상증이 심하다”며 “정신상태에 이상이 있는데 장관직을 수행한다는 것이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이틀 동안 쏟아낸 발언이 정신장애 혐오 표현이라는 비판이 일자 박 의원은 같은 날 “조국 장관과 그 가족의 잘못을 지적하고 강조하려다 매우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 정신적인 충격과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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