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도 연천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지만, 여전히 발생원인은 오리무중이다. 특히 두 농장 간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제3의 원인으로 인한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연천군 소재 농장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공식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날 오후 어미돼지 한 마리가 폐사하자 농장주인이 방역당국에 신고했고, 정밀검진 결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A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4,700마리는 물론, 반경 3㎞ 내에 있는 이웃농장 3곳의 5,500마리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다. 긴급행동지침(SOP)상에선 발생농장 반경 500m 내 돼지를 살처분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예방 차원에서 범위를 확대 적용했다.

연천군 농장은 전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먼저 발생했던 파주시 농장과 마찬가지로 명확한 유입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우선 주요 감염 경로로 꼽히는 잔반(남은 음식)이 아니라 업체에서 구입한 사료를 돼지에게 먹였다. 또 네팔 직원을 고용했던 파주시 농장처럼 이 농장 또한 네팔 직원 4명, 스리랑카 직원 1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 중 네팔 직원 1명이 지난 5월 본국을 방문하긴 했지만 네팔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지지 않은 청정 구역이다. 두 농장의 네팔 직원끼리 접촉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과 인접해 있다는 것 또한 두 농장의 공통점이다. 파주시 농장은 비무장지대(DMZ)로부터 6㎞, 한강으로부터 3㎞ 떨어져 있으며, 연천군 농장 역시 DMZ로부터 약 5㎞, 임진강에서 2㎞ 거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 농장 모두 멧돼지 울타리를 설치한 상태로 북한에서 건너온 멧돼지가 숙주 역할을 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발병 요인이 뚜렷하지 않고 역학관계도 전혀 없는 두 농장에서 비슷한 시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추가적인 발병 농가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조사 결과, 두 농가를 함께 출입한 축산 관련 차량은 없었다”면서 “(원인파악을 위한) 역학조사가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