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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문화] “그림 한 점 사는 거 어렵지 않아요… 작품 감상은 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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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문화] “그림 한 점 사는 거 어렵지 않아요… 작품 감상은 덤이죠”

입력
2019.09.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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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트페어
주아트페어

장터와 미술.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조합이 전시와 판매를 통해 일상으로 다가선다. 이른바 아트페어. 쉽게 말하면, 여러 개의 화랑이 한 곳에 모여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다.

‘예향(藝鄕)’이라는 광주에서 ‘예술장터’가 빠질 수는 없을 터. 올해도 19일부터 그 장(場)이 선다. 장터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시장 이름은 ‘아트:광주:19’다. 올해로 10번째를 맞는 광주국제아트페어가 이곳에서 ‘One Piece, One Peace’라는 주제를 걸고 22일까지 판을 벌인다. 이번 ‘좌판(행사)’엔 13개국 91갤러리(해외 18개), 79개 작가 부스 등 총 170개 부스에서 6,000 점의 작품이 펼쳐진다. 갤러리와 작가 부스가 함께 운영되는 방식이다.

국내외 미술시장의 흐름을 들여다보고 손쉽게 작품도 구매할 수 있다. 실제 팝아트의 제왕이라 불리는 앤디 워홀, 현존하는 작가 중 최고의 작품 값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 슈퍼스타들이 탐내는 작품으로도 유명한 카우스, 요시모토 나라, 쿠사마 야요이, 피카소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세계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배, 전광영, 김현식, 이우환, 장욱진, 강요배, 김구림 등 한국 작가의 작품과 메이저 갤러리 소속으로 참여하는 광주지역 출신의 곽수봉, 이이남 등의 작품도 ‘매물’로 나왔다.

올해 행사엔 3개의 특별전도 준비됐다. 먼저, 남도수묵전. 남종 문인화의 태동과 맥을 이어온 광주에서 그 뿌리를 찾아보자는 뜻이 담겼다. 소치 허련부터 의재 허백련까지 묵묵히 이어지는 묵향을 느낄 수 있다. 미술장터에 쏟아진 여러 신상품 속에 두 대가(大家)의 작품을 옮겨 놓는 건 일종의 모험일 수 있다는 화단 일각의 조심스런 평가도 뒤따르지만 미술의 깊이와 차별성을 전할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하여, 이번엔 개인 소장 미공개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됐다.

신진 작가들의 인규베이팅을 위한 ‘청년, 이상(異常)하고 이상(理想)하라’전을 꾸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세희, 윤준영, 박아론 등 5개국 9명의 청년작가들이 참여해 미술시장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Sculpture Project_art:gwangju’는 전시장 곳곳에 9명 작가의 대형 조형물을 설치한 특별기획이다. 참여작가 중 미국작가 데이비드 장의 작품은 관객 참여형 대형 인터렉티브 아트로 현대미술 감상 체험 폭을 넓혀준다.

미술시장이라고 작품만 파는 건 아니다. 장이 서는 동안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도 열린다. ‘그림 읽어주는 남자’ 이창용의 강의(22일)를 비롯해 임규향(갤러리스트ㆍ아트디렉터), 이지현(독립기획자), 성유진(작가), 권성아(ACC 전시팀장), 최순임(작가) 등 6명의 작가 등이 강연자로 나서 생생한 예술현장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공유한다. 행사장 안내 창구에서 당일 접수를 하면 1회에 선착순 15명씩 도슨트의 작품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 행사기간 세계고미술품평가조합이 무료로 고미술 감정을 진행한다. 아트체험존에서는 에바폼 아트공예 꽃 만들기와 비즈공예 선캐처, 목공예 하우스 오너먼트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광주국제아트페어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도슨트 작품 해설, 고미술 감정, 공예 체험, 포토존 등을 활용하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가을 나들이로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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